▲ 손아섭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은 자타가 공인하는 '항상 목마른 선수'다.

안 풀릴 때는 물론 잘될 때도 "아직 부족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선수이기 때문. 그의 야구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활약은 그를 리그 최고의 선수로 만들어 놓았다. 이상하다 싶을 만큼 많은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최근의 손아섭도 고민이 많다.

손아섭은 27일 넥센전에서 1회 신재영을 상대로 선두타자 홈런을 때려냈다. 손아섭은 이 홈런으로 리그 역대 36번째 6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그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이 지난해 144경기 20홈런인데 올해는 50경기 만에 10홈런을 기록했다. 팀은 이날 넥센을 6-4로 꺾고 6연패에서 탈출했다.

손아섭은 특히 최근 들어 홈런 페이스가 매섭다. 개막 후 40경기에서 4홈런을 기록한 그는 최근 10경기에서 6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24일 삼성전 이후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 중이다. 장타가 계속해서 터지면서 22일 삼성전 이후 6경기 연속 타점을 쌓고 있다. 여기에 11일 KT전 이후 13경기 연속 안타까지. 그의 타격 행진은 끝이 없다.

최근 10경기에서 37타수 15안타(6홈런) 타율 4할5리를 기록 중인 손아섭이지만 27일 경기 후 그는 "홈런을 빼면 나머지 타석은 엉망이다. 타격감이 안 좋은데 홈런이 나와서 나 스스로도 신기하다. 하지만 지금 홈런은 그냥 어쩌다 실투에 타이밍이 잘 맞아서 운좋게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타구가 그에게 가장 만족스러울까. 손아섭은 "우중간이나 좌중간을 뚫는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많아야 한다. 그런 타구가 나와야 정확하게 타구에 힘을 싣고 있다는 의미다. 지금 홈런은 나와도 2루타가 많이 없고 다 땅볼이다. 타격감이 별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아섭이 지금 애타게 찾고 있는 것은 이상적인 타격 폼이다. 그는 "지금 투수와 타이밍 싸움을 하는 게 아니라 내 타격 폼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타석에서 내 자신과 싸우다 보니 투수에게 타이밍을 뺏긴다. 타이밍이 늦으니 자꾸 땅볼이 나온다"며 자신의 야구에 부족한 점을 냉정하게 짚었다.

손아섭은 매년 그렇게 자신을 채찍질하고 더 나은 방법을 연구하며 발전해왔다. 팀이 6연패에 빠져 있던 와중에도 그의 활약은 계속됐다. 그가 올 시즌 하루 빨리 자신이 만족할 타격감을 찾아서 그토록 바라던 '우중간, 좌중간 타구'를 마음껏 날릴 수 있을까. 하지만 그 전에 '그에게 만족이라는 것은 있을까' 하는 게 첫 번째 물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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