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오른쪽).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늘 첫 번째가 되라."

아시아 출신 빅리거 홈런 신기록 역사를 쓴 날, 추신수(36, 텍사스 레인저스)는 아버지의 말을 떠올렸다. 

추신수는 27일(한국 시간) 캔자스시티전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팀 승리를 이끈 한 방이자 아시아 메이저리거의 역사로 기록됐다. 개인 통산 176호 홈런으로 종전 아시아 출신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 마쓰이 히데키(일본)가 세운 175홈런을 넘어섰다.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아시아 '첫 번째' 기록을 보유하기까지 14년이 걸렸다.

추신수는 ESPN과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아버지가 이런 말을 하셨다. '늘 첫 번째가 되라. 스포츠에서는 첫 번째가 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늘 첫 번째 사람을 기억한다'고. 그 말을 기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 동료들은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운 추신수를 축하했다. 조이 갈로는 "추신수는 내가 본 최고의 타자들 가운데 한 명이다. 더그아웃에서 '추신수가 큰 한 방을 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그의 스윙이 정말 좋았기 때문에 충분히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말 대로 1위의 업적을 남긴 순간 추신수는 덤덤했다. 그는 "오랜 시간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건강하게 열심히 뛴 결과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마쓰이가 더 오래 뛰었다면 그가 1위였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마쓰이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동안 175홈런을 몰아쳤다. 

추신수의 커리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가 타석에서 담장 너머로 타구를 넘길 때마다 계속해서 역사가 새로 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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