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시작한 한화의 흥행 돌풍이 이제 전국으로 뻗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대전에서 시작한 한화 이글스의 흥행 돌풍이 이제 전국으로 번질 예감이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주말 아닌 평일에도 매진을 기록했다. 다음은 원정이다. 이미 서울 잠실구장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이 한화 효과에 만원 사례를 이뤘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기 시작한 한화 팬들의 열정을 관중 수로 짚어봤다. 

◆ 77%, 놀라운 평일 관중석 점유율

지난 23일과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는 각각 1만 2,357명과 1만 3,000명의 관중이 방문했다. 

놀랍게도 수요일과 목요일 평일 경기에 만원에 육박하는 관중이, 그리고 만원 관중이 찾아왔다. 평일이 이정도니 석가탄신일인 22일 매진은 당연했다. 올해 10개 구단을 통틀어 평일 경기가 매진된 건 24일 대전 두산-한화전이 처음이다.

대전구장 평일(화~금요일, 오후 6시 30분 경기만) 관중 점유율은 5월 들어 77%에 달한다. 시즌 전체로 보면 68%고, 5월을 제외하면 58%다. 한화는 5월 15승 7패로 월간 1위다. 이기는 경기가 최고의 마케팅이 된 셈이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 취임 첫 해인 2015년 65만 7,385명을 유치했다. 이듬해는 66만 472명이 대전구장을 찾았다. 지난해에는 59만 3,251명으로 감소했으나 올해는 28일 현재 25경기에 24만 264명이 입장했다. 지금 추세가 이어진다면 2016년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선거철에도 야구장 신축이라는 '고정 레퍼토리 공약'이 들려오지 않던 대전이지만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은 한화와 원정 경기가 이틀 연속 매진됐다. ⓒ 홍지수 기자
◆ 홈팀이 한화 원정 덕 본다

'전국구 인기 팀'이 살아야 리그 전체의 흥행을 돕는다. 그래서 '엘롯기'가 살아야 KBO 리그가 산다는 말은 틀리지 않다. 그리고 그 전국구 인기 구단은 조금씩 바뀌곤 한다. 

일본 프로 야구의 경우 구로다 히로키가 복귀한 히로시마 도요 카프가 2015년부터 전국적인 인기 구단으로 변신했다. 이때 교류전이 2연전 홈 앤드 어웨이에서 3연전 격년제 홈 앤드 어웨이로 바뀌면서 퍼시픽리그 구단들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구로다 효과'를 누리지 못했기 때문.

이제 KBO 리그에는 한화가 있다. 김성근 감독 취임 직후 '마리한화'가 시즌 1이었다면, '한용덕장'이 이끄는 지금은 마리한화 시즌 2다. 그리고 그 중독성은 시즌 1보다 더 강하다. 원정 경기 관중까지 대폭 늘렸다는 게 그 증거다. 

최근 주말 3연전에 한화를 불러들인 팀들은 모두 흥행 대박에 웃었다. 19일과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LG전이 이틀 연속 매진됐다. 26일과 27일 인천에서 열린 한화-SK전 역시 이틀 연속 만원 관중이 자리를 채웠다. 

서울 팀이지만 후발 주자의 한계, 지리적 여건 등으로 관중 유치에서 수도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하는 넥센도 한화가 원정을 오면 관중 수가 늘어났다. 평일 관중 수 1~3위는 KIA 원정인 날, 그 다음 4~6위가 한화 원정 경기다. KIA(평균 1만 1,662명)와 한화(평균 8,187명)를 뺀 나머지 고척돔 평일 경기 평균 관중 수는 3,460명이다. 

5월을 NC와 홈 3연전으로 마무리하는 한화는 6월 롯데와 부산에서(주말), LG와 잠실에서(주중) 원정 6연전을 치른다. 12일부터 14일까지는 고척돔에서 넥센과 평일 3연전, 22일부터 24일은 창원 마산구장에서 NC와 주말 3연전이 예정돼 있다. 한화발 흥행 돌풍은 언제, 어디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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