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조제 알도(28·브라질)와 채드 멘데스(30·미국)는 UFC 옥타곤 위에서 챔피언 벨트를 걸고 두 번이나 싸웠다.

모두 '페더급 폭군'의 승리였다. 알도는 멘데스에 2012년 1월 UFC 142에서 니킥 KO승을, 2014년 10월 UFC 179에선 판정승을 거두고 타이틀을 지켰다.

두 파이터는 3차전 가능성이 있는 체급 내 숙적이다. 가까이할래야 가까이할 수 없는 사이.

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 코너 맥그리거(26·아일랜드)라는 공적이 생겼기 때문이다. 갈비뼈 부상으로 2주 전 UFC 189 출전자 명단에서 빠진 알도는 오는 12일(한국시간) 자신의 대체 선수로 나서는 멘데스가 맥그리거를 혼내주길 바라고 있다.

극적인 '대동단결'은 멘데스의 메시지에서 시작됐다. 그는 지난 7일 SNS 트위터를 통해 포르투갈어로 "알도, 우리는 싸울 땐 싸운다. 그러나 난 항상 네게 패했다. 맥그리거는 존경심이라곤 없다. UFC 189에서 브라질 팬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22시간 후, 이번엔 알도가 영어로 답장을 보냈다. 멘데스를 응원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우리는 서로를 존중한다. 난 너와 다시 싸우게 되리라 기대한다. 왜냐면 네가 광대를 박살낼 것이기 때문이지. 브라질팬들을 믿어도 된다"고 답했다.

멘데스가 맥그리거에 승리해 잠정 챔피언에 오르면, 올해 말 복귀하는 알도와 통합 타이틀전을 펼친다. 하지만 그때 일은 그때 일이다.

그리거가 아니면 절대 만들 수 없는 훈훈한(?) 장면.

멘데스는 알도가 가장 인정하는 체급 내 경쟁자다. 알도는 2차전 이후 멘데스의 타격실력이 급격히 향상됐다고 평가하면서 "프랭키 에드가, 코너 맥그리거, 리카르도 라마스보다 멘데스가 앞에 있다. 멘데스는 이들을 하룻밤에 다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알도는 자신을 UFC 페더급의 '왕'이라고 자칭한다. 맥그리거는 말만 많은 '광대'라고 하대한다. 하지만 멘데스만큼은 '왕자'라고 표현하면서 인정한다.

멘데스와 맥그리거가 메인이벤트에서 격돌하는 UFC 189는 오는 1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SPOTV2에서 생중계된다. 로비 라울러와 로리 맥도널드가 코메인이벤트에서 웰터급 타이틀을 놓고 만난다.

■ UFC 189 대진

[페더급 잠정타이틀전] 채드 맨데스 vs 코너 맥그리거
[웰터급 타이틀전] 로비 라울러 vs 로리 맥도널드
[라이트급] 데니스 버뮤데즈 vs. 제레미 스티븐스
[웰터급] 거너 넬슨 vs 브랜든 태치
[밴텀급] 브레드 피켓 vs 토마스 알메이다

[웰터급] 맷 브라운 vs 팀 민스
[웰터급] 카달 펜드레드 vs 존 하워드
[웰터급] 마이크 스윅 vs 알렉스 가르시아
[밴텀급] 코디 가브란트 vs 엔리 브리오네스
[라이트급] 요스데니스 세데노 vs 코디 피스터
[플라이급] 닐 시리 vs 루이스 스몰카

[사진] 조제 알도와 채드 멘데스 2차전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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