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퍼시픽리그 1위 세이부 라이온즈가 꼬리를 잡혔다. 닛폰햄 파이터즈가 승차 1.0경기로 바짝 뒤쫓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오릭스 버팔로즈에 0.5경기 차로 추격을 허용했고, 지바 롯데 마린스와 승차도 1.5경기에 불과하다. 센트럴리그에서는 한신 타이거스가 주간 5전 전승으로 2위에 올랐다. 4연패한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4위로 밀렸다.

일본 프로 야구는 29일부터 교류전에 들어간다. 첫 매치업은 요미우리-닛폰햄, 야쿠르트-지바 롯데, DeNA-라쿠텐, 주니치-오릭스, 한신-소프트뱅크, 히로시마-세이부로 센트럴리그 팀들이 먼저 홈경기를 치른다. 지난해를 비롯해 늘 교류전에 강했던 소프트뱅크는 올해도 센트럴리그 팀을 상대로 분위기를 바꿔보겠다는 각오다.

◆ 셋쓰 눈물의 승리, 동료들의 지지

2년, 618일 만에 승리투수가 된 소프트뱅크 베테랑 투수 셋쓰 다다시가 눈물을 흘렸다. 22일 홈구장 야후오쿠돔에서 열린 세이부와 경기에 선발로 나선 셋쓰는 5이닝 2피안타 5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5-3 승리를 도왔다. 볼넷은 많았으나 산발 3안타로 세이부 타선을 잠재웠다.

서일본스포츠에 따르면 경기 후 히어로 인터뷰에서 셋쓰는 "팬들의 성원이 정말 힘이 됐다. 응원이 투구로 이어졌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구도 기미야스 감독은 "팀과 셋쓰에게 큰 의미가 있는 승리"라고 밝혔다. 1회 결승타를 친 마쓰다 노부히로는 "셋쓰의 첫 등판이라 승리투수로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했다.

◆ '보험용 외국인 선수'의 반전

네프탈리 소토는 2007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에 신시내티의 지명을 받고 빅 리거에 도전했다. 2013년과 2014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랐으나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고, 결국 올해 일본 프로 야구의 문을 두드렸다. DeNA와 추정 연봉 3,500만 엔에 계약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연봉으로 순위를 매기면 소토는 호세 로페즈(2억 3,000만 엔)-조 위랜드(1억 3,000만 엔)-스펜서 패튼(1억 3,000만 엔)-에드윈 에스코바(5,500만 엔)에 이어 팀 내 외국인 선수 5위. 그러나 활약은 최고다. 28일 현재 타율 0.400, OPS 1.047을 기록했다. NPB(일본야구기구)는 소토를 5월 월간 MVP 후보에 올렸다.

◆ 아라이는 20년 연속 홈런

아라이 다카히로(히로시마)가 23일 요미우리와 경기에서 구단 최고령 홈런을 기록했다. 41세 3개월. 더불어 입단 후 20년 연속 홈런을 달성했다. 1999년 히로시마에서 데뷔한 아라이는 첫 시즌을 7홈런으로 마친 뒤 이듬해부터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다 2005년 43홈런으로 홈런 1위에 오르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맞이했다. 한신 시절에는 장타력이 급감했으나 히로시마 복귀 후 2년째인 2016년 19홈런으로 부활했다.

◆ 쓰쓰고는 구단 최연소 150홈런

쓰쓰고 요시토모(DeNA)는 24일 주니치와 경기에서 통산 150호 홈런을 터트렸다. 2-2로 맞선 3회 로페즈의 동점 홈런에 이어 연속 타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DeNA는 쓰쓰고가 만든 1점 리드를 잘 지켜 3-2로 이겼다. 150홈런은 일본 프로 야구 역대 166번째. 쓰쓰고는 25세 5개월로 DeNA 역사상 최연소 150홈런 타자가 됐다. 경기 후에는 "로페즈의 홈런 흐름을 탄 덕분"이라고 했다.

◆ 아키야마, 이나바 감독 앞 무력시위

아키야마 쇼고(세이부)가 이나바 아쓰노리 대표 팀 감독 앞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24일 소프트뱅크와 경기에서 3점 홈런 포함 4안타 4타점을 몰아쳤다. 아키야마는 경기 후 "이나바 감독이 온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경기 중에는 의식하지 않았다. 그래도 결과가 좋아 기사거리가 되지 않았나"하며 웃었다. 그는 28일 현재 타율 0.363으로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 0.374)에 이어 퍼시픽리그 2위에 올라 있다.

◆ 발렌틴 '피거솟' 역전타

27일 경기 후 DeNA 알렉스 라미레즈 감독은 5회 고의4구 결정에 대해 얘기했다. 3-2로 앞선 5회 2사 2, 3루를 승부처로 보고 3번 타자 사카구치 도모타카를 고의4구로 걸렀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블라디미르 발레틴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야쿠르트의 5-3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발렌틴은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사카구치가 고의4구로 나간 게 자극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화가 난 건 아니다. 경기 중에 있을 수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발렌틴은 홈런 12개로 센트럴리그 5위에 올라 있지만 타율은 0.252로 높지 않다. 25~26일 2경기에서는 7타수 1안타에 그쳤다. 27일에는 1루수 땅볼과 삼진으로 첫 두 타석을 마쳤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로 이름값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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