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정석.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해 전반기에만 4차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3월 17일 NC에 투수 강윤구를 내주고 투수 김한별을 데려왔다. 5월 18일에는 SK와 투수 김택형, 김성민을 1대1로 주고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이어 7월 7일 내야수 윤석민을 보내고 투수 정대현, 서의태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트레이드 마감일인 7월 31일 투수 김세현을 KIA에 보내는 대신 투수 이승호, 손동욱을 영입했다.

이중 2차례 트레이드에서 이면에 '뒷돈'이 있었던 것이 발각됐다. 28일 KBS 보도를 통해 알려진 뒷돈 트레이드에 대해 장윤호 사무총장은 "넥센, NC, KT 세 구단에 경위서를 받아 확인한 결과 뒷돈이 있었다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넥센은 윤석민을 보낼 때 KT로부터 5억 원, 강윤구를 보낼 때 NC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

일단 현재까지 알려진 넥센 트레이드 사태는 여기까지다. 하지만 넥센은 창단 초기부터 적극적인 트레이드(현금 포함)를 통해 구단의 틀을 마련해 왔다. 뒷돈이 오간 트레이드가 이 두 건뿐이라고 믿기에는 미심쩍은 구석이 많다.

현재 넥센에는 대부분 트레이드 사안에 대해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이 있다. 장정석 감독이 장본인이다.

장 감독은 잘 알려진 대로 운영팀장 출신이다. 넥센에서 커리어 대부분을 운영팀장으로 보냈다. 그동안 이뤄진 트레이드에 대부분 관여돼 있지 않을 수 없다.

넥센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넥센 구단 운영은 오랜 기간 동안 이장석 대표와 장정석 팀장 체제로 이뤄졌다. 이 대표가 지시를 내리면 장 팀장이 실무자로 나서는 형태였다. 넥센이 했던 숱한 트레이드 중 대부분을 장 감독이 알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이유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장 감독이 입장 표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넥센 사태는 단순히 두 가지 뒷돈 트레이드 문제에 국한될 수 없을 만큼 크게 퍼졌다. 그러나 KBO는 계좌 추적권 등 수사권이 없어 조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자료 미제출 시 규약 위반 처리를 할 예정이지만 어느 정도 구속력이 있을지는 아직 조사가 시작되지 않아 장담할 수 없다. 이번처럼 비밀 문건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 한 진실을 파헤치긴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언젠가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황재균 트레이드 등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다른 트레이드 들에 대한 고백이 필요한 때다. 현재 넥센 구단에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 중 가장 책임 있는 인물은 바로 장정석 감독이다.

29일 경기 전 기자들을 만나게 될 장정석 감독이 어떤 말을 할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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