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취재 맹봉주 기자, 영상 임창만 기자] 한국 하키가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강동훈(49) 대한하키협회장이 하키장을 찾았다.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명월 하키경기장에서 열린 2018 제47회 전국소년체전을 관람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하키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왔다. 여자 하키는 1988년 서울 올림픽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1984년 서울 아시안게임부터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까지 5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남자 하키 역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국제무대에서 강호의 지위를 지켰다.

하지만 최근 한국 하키는 인도, 파키스탄, 중국 등 하키 강국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국제대회 성적과 달리 국내에선 비인기 종목으로, 유소년 인프라가 탄탄하지 못한 한국 하키는 지금의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 4월 제29회 대한하키협회장으로 선출된 강동훈 회장도 마찬가지였다.

▲ 대한하키협회 강동훈 회장 ⓒ 임창만 기자
경기장을 찾은 강동훈 회장은 어린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흐뭇해하면서도 허약한 국내의 하키 인프라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현했다. 강동훈 회장은 “꿈나무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협회장기가 끝난 지 며칠 안 됐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다. 선생님들이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친 것 같아 고맙고, 갈수록 아이들의 실력이 성장하는 것 같아 기쁘다”고 전국소년체전을 관람한 소감을 알렸다.

이어 “유망주 육성이 시급하다. 아직 우리나라엔 하키부가 있는 초등학교가 없다. 각 지역별로 동호회라도 조직해 선수들이 중학교에 진학할 때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지금도 선수 육성에 신경 쓰고 있지만 더 열심히 해서 옛 전성기를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하키는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남녀 동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분위기는 좋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하키가 14년 만에 아시아 정상 자리를 되찾았고 지난 20일 강원도 동해 선라이즈 국제 하키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 챔피온스 트로피 하키 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아시아 상위 5개국이 참여한 대회로 아시안게임 전초전 성격이 강했다.

강동훈 회장도 아시안게임에서 하키는 메달권에 들어있다며 색깔 여부가 중요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 회장은 “얼마 전 끝난 동해 국제대회에서 여자 하키가 우승을 했다. 남녀 모두 아시안게임 메달권에 들어가 있다. 그날 컨디션과 적응 여부가 중요하다. 실력은 이미 메달권이다. 메달 색깔은 경기 당일 가려질 것이다”며 “비록 하키가 비인기 종목이지만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때가 되면 늘 효자 종목으로 많은 국민들께 사랑받았다. 국제대회가 있을 때뿐 아니라 평소에도 하키를 찾아보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국민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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