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듀란트(왼쪽)와 스테픈 커리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리그 최고의 공격수 두 명을 보유했다. 바로 스테픈 커리와 케빈 듀란트다. 역사상 최고의 3점슈터 중 한 명인 커리와 높은 타점과 다양한 기술로 득점포를 가동하는 듀란트 조합은 상상을 초월한다. 여기에 언제든지 외곽포를 터뜨리는 클레이 톰슨까지 있다. 

그렇다면 골든스테이트는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바로 ‘움직임’이다. 스티브 커 감독은 이타적인 팀플레이를 추구한다. 개인기보다 공을 돌리면서 공격 기회를 노리는 걸 원한다. 실제로 커 감독은 "더 많은 선수들이 공격에 참여할수록 생산성이 높아진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가끔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상대가 거친 압박 수비를 펼칠 때 헤매는 경우가 있다. 특히 수비 강도가 세지는 플레이오프 무대에 들어서면 공격 흐름이 정체된다. 

지난 2018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 휴스턴 로케츠와 시리즈를 보면 알 수 있다. 상대 수비에 애를 먹으면서 생산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때 드는 생각은 ‘왜 골든스테이트는 커리와 듀란트의 픽 앤드 롤을 활용하지 않을까’라는 점이다. 커리와 듀란트의 개인 능력이라면 충분히 상대 수비를 뚫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커 감독이 이를 주문하지 않는다.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포제션당 득점 기대치(PPP)
NBA.com은 플레이 타입별로 득점과 야투 성공률, 득점 기대치 등 기록을 제공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의 2018 플레이오프 공격 비중 순위를 보면 트랜지션(17.1%), 스팟업(14.5%), 오프 스크린(11.5%), 컷(11.2%), 아이솔레이션(11.2%), 픽 앤드 롤 볼 핸들러(10.0%) 순이다.

픽 앤드 롤은 6위에 불과하다. 이는 커 감독이 개인기보다 팀플레이를 선호하는 것도 있지만 생산성이 낮은 이유도 있다.

포제션당 득점 기대치(PPP)를 보면 알 수 있다. 트랜지션(1.17점), 스팟업(0.99점), 오프 스크린(1.03점), 컷(1.20점), 아이솔레이션(0.97점), 픽 앤드 롤 볼 핸들러(0.89점) 중 픽 앤드 롤 볼 핸들러의 PPP가 유일하게 0.9점 미만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대2 게임 생산성이 낮아 시도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지난 2018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 휴스턴 시리즈에서 두드러졌다. 휴스턴은 리그에서 가장 많이 스위치 디펜스를 펼치는 팀이다. 볼 스크린, 오프 스크린 상관없이 스크린만 나오면 매치업 상대를 서로 바꿔 막는다. 

2대2 게임도 마찬가지다. 커리와 듀란트가 픽 앤드 롤을 하면 휴스턴은 스위치 디펜스로 빈틈을 주지 않았다. 또한 휴스턴은 위크사이드(공이 없는 쪽)에서 도움 수비를 많이 펼쳤다. PJ 터커나 트레버 아리자 등이 페인트존 근처에서 공격수의 이동 경로를 가로막았다. 그러다 보니 골든스테이트의 2대2 게임 역시 활용되지 못했다.

물론 파이널 들어서는 달라질 수 있다. 파이널 상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수비 조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들어 좋아졌지만 정규 시즌 100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 리그 29위에 그쳤던 팀이다.

스위치 디펜스와 헷지 디펜스를 활용하는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골든스테이트가 펼칠 수 있는 옵션이 많다.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컷인과 스크린, 패스를 이어갈 것이다. 커리와 듀란트의 2대2 게임도 볼 수 있을 전망. 대인방어와 도움 수비 강도가 높지 않은 탓이다. 특히 듀란트를 전담 마크할 선수가 부족한 점도 골든스테이트가 공략할 것이다.

한편 골든스테이트의 2대2 게임 비중은 지난해보다 전체적으로 줄어들었다. 픽 앤드 롤 볼 핸들러 공격 비중은 지난 시즌(12.6%)보다 이번 플레이오프(10.0%)에 줄어들었다. 롤맨을 활용하는 공격도 지난 시즌(4.7%)보다 줄어든 3.6%를 기록 중이다. 

대신 다양하게 활용하는 편이다. 콘퍼런스 파이널 시리즈에서 커리가 듀란트에게 스크린을 걸어 움직이거나 커리와 그린이 파트너로 나서는 등 여러 옵션을 활용했다. 클리블랜드 시리즈에서도 상황에 따라 적재적소에 2대2 게임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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