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다이내믹 몽키' 한성화(24·전주 퍼스트짐)는 TOP FC 페더급 그랑프리에서 자존심을 크게 구겼다.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혔지만, 지난해 11월 준결승에서 '신데렐라' 조성원의 타격 러시에 무너져 고개를 떨군 것.

지난 4월 복귀를 앞두곤, 훈련 중 주먹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어 공백기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한성화는 오는 8월 15일 TOP FC 8 '챔피언의 심장'을 통해 케이지로 돌아온다. 상대 '빅마우스' 김동규(22·부천 트라이스톤) 역시 그랑프리 준결승에서 나란히 고배를 마신 입장. 이번 경기 승자가 타이틀 도전권에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

9개월 만에 돌아오는 한성화는 칼을 간다. 자신만의 'TOP FC 페더급 정복 시나리오'를 다시 써놓고 담금질 중이다. 그는 지난 6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김동규를 꺾고, 최영광과 재대결을 펼쳐 챔피언에 오른 뒤, 조성원에 설욕하고 싶다"고 밝혔다.

첫 관문장(關門將)인 김동규는 TOP FC 최고의 독설가. 한성화는 그와 설전을 피하려고 했었다. "말 잘하고 경기도 잘하고. 그 정도"라고 김동규를 평가한 한성화는 "씹어봤자 내가 더 씹히니까, 말 섞으면 나만 더 마음 상하니까, 경기 때 내가 말하고자 했던 바를 보여주겠다"고 한 뒤 입을 닫았다.

그러나 김동규에 대한 기술적인 평가를 해달라고 요구하자, 속내를 막힘 없이 술술 풀었다.

한성화는 "김동규는 대시가 강하다. 기세가 좋은 선수다. 반면 나는 게임을 만들어갈 수 있는 스타일인 것 같다. 99방을 던져 마지막 1방을 만들어서 때릴 수 있다"면서 "예전엔 (나와의 승부를)5대 5로 봤는데, 최영광에게 된통 당하고 로버트 우스팅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는 모습을 보고 강인한 이미지가 많이 퇴색됐다"고 말했다.

챔피언 최영광은 올해 말 복귀전을 가질 계획이다. 한성화와 김동규의 경기 승자가 조성원과 맞붙어 승부를 가리면, 살아남은 한 명과 타이틀전을 가지고 싶어 한다.

그런데 한성화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자신이 김동규를 꺾으면, 조성원을 건너뛰고 타이틀전으로 직행하는 것이 대회의 흥행 측면에서 가장 적절한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에 이기면 타이틀 도전권을 받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김동규→조성원→최영광을 단계별로 밟고 올라가면 너무 재미없지 않은가"라면서 "챔피언이 되고 조성원에 리벤지를 하는 그림이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3월 TOP FC 내셔널리그2에서 최영광에 TKO승을 거둔 한성화는 "타이틀 도전권을 바로 어필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최영광과 한 차례 경기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글러브를 고쳐 잡을 때 하이킥을 맞았다고 말하는 최영광을 향해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 나도 글러브를 고쳐 잡는 것을 보고 노리고 때렸…(다고 하면 믿을 것인가). 고쳐 잡은 사람이 잘못이다"며 공격하고 "다시 한다면 더 재밌게 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먹 인대 부상을 완전히 치료한 한성화는, 일단 김동규 전에 사활을 건다. "타격 위주로 훈련하면서 전체적인 종합격투기 차원에서 김동규를 공략할 패턴을 매일 반복하고 있다. 김동규만을 위한 동작들을 연습하고 있다"는 그는 "지난해 승승장구하다가 11월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제 다시 승리만 하는 '다이내믹 몽키'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결의를 나타냈다.

TOP FC 8 '챔피언의 심장'은 한성화와 김동규의 라이벌전과 함께 강정민과 김동현B의 라이트급 그랑프리 결승전, 곽관호와 박한빈의 밴텀급 초대 챔피언 결정전이 펼쳐진다. '강백호' 캐릭터로 주목받고 있는 정다운은 '백호' 임준수와 격돌한다.

■ TOP FC 8 'Heart of Chmapion' 대진

[라이트급 그랑프리 결승전] 강정민 vs 김동현B
[밴텀급 초대 챔피언 결정전] 곽관호 vs 박한빈
[페더급 라이벌전] 김동규 vs 한성화
[헤비급 매치] 임준수 vs 정다운

[사진] 한성화 ⓒ TOP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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