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전부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선수들간 신경전이 치열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1차전부터 치열했다.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쉽게 이길 거란 예상이 빗나갔다.

골든스테이트는 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8 NBA(미국 프로 농구) 파이널 1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연장 접전 끝에 124-114로 이기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시종일관 치열하게 진행됐다. 골든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 어느 한 쪽도 크게 달아나지 못했다. 전반까지 두 팀은 56-56으로 팽팽히 맞섰다. 골든스테이트가 3쿼터를 8점 차 앞선 채 마쳤지만 클리블랜드가 뒷심을 발휘하며 동점으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예상치 못한 경기 전개였다. 당초 골든스테이트가 시리즈 내내 압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미국의 도박사들은 골든스테이트에게 -1000을, 클리블랜드는 +650의 우승 배당률을 책정했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확률이 높다는 의미인데, 두 팀의 배당률 격차는 LA 레이커스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맞붙었던 2001년 파이널 이후 가장 큰 수치였다. 그만큼 도박사들이 클리블랜드의 우승 확률을 낮게 보고 있었다.

미국 현지 전문가들과 팬들도 골든스테이트의 우세를 점쳤다. ‘CBS 스포츠’의 전문가 8명은 모두 골든스테이트 우승에 표를 던졌고 ‘ESPN’에서 농구 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선 골든스테이트의 우승 확률이 89%로 나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골든스테이트가 크게 앞섰기 때문이다. 케빈 듀란트-스테픈 커리-클레이 톰슨-드레이먼드 그린으로 이루어진 ‘판타스틱4’가 플레이오프에서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 갔고 케본 루니, 닉 영, 조던 벨, 션 리빙스턴 등 롤 플레이어들도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였다. 정규 시즌 승률에서 클리블랜드에 앞서며 홈 코트 이점도 가지고 있었다.

▲ 팀은 패했지만 르브론 제임스의 활약은 빛났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힘겹게 파이널에 오르긴 했지만 전력이 안정적이지 못했다. 카이리 어빙 이적 후 앞 선은 크게 약해졌고 케빈 러브는 뇌진탕 증세로 당장 1차전 출전도 불투명했다. 카일 코버, 트리스탄 톰슨, 제프 그린 등이 분전했지만 공격에서 한계가 명확한 선수들이었다. 늘 그랬듯, 르브론 제임스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박빙이었다. 이번에도 클리블랜드엔 르브론이 있었다. 자신의 플레이오프 커리어 하이인 51득점을 폭발했다. 연장에 접어들기 전까지 매 쿼터 12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스틸, 블록슛 등 수비에서의 활동량도 만만치 않았다.

뇌진탕에서 돌아와 선발 출전한 러브의 활약도 돋보였다. 러브는 이날 21득점 13리바운드 더블 더블로 르브론의 부담을 덜어줬다. 3점슛 성공률(1/8)은 나빴지만 미스 매치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손쉽게 점수를 쌓았다.

골든스테이트는 예상 외로 고전하며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겨우 승리를 따냈다. 커리(29득점), 듀란트(26득점), 톰슨(24득점)이 나란히 20점 이상을 올렸지만 클리블랜드의 끈질긴 수비에 고전했다. 안드레 이궈달라가 부상으로 파이널에도 결장을 이어 가며 르브론에 대한 수비가 헐거워진 점도 고민이었다.

이제 관심은 2차전이다. 1차전의 접전이 시리즈 전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하다. 두 팀의 파이널 2차전은 4일 오전 10시 골든스테이트의 홈인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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