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알도, 우리는 싸울 땐 싸운다. 넌 항상 내 위였다. 맥그리거는 존경심이라곤 없다. UFC 189에서 브라질 팬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을까?"
-지난 7일 채드 멘데스가 포르투갈어로 조제 알도에게 보낸 SNS 트위터 메시지

"우리는 서로를 존중한다. 난 너와 다시 싸우게 되리라 기대한다. 왜냐면 네가 광대를 박살낼 것이기 때문이지. 브라질팬들을 믿어도 된다"
-지난 8일 조제 알도가 영어로 채드 멘데스에게 보낸 SNS 트위터 메시지

UFC 옥타곤 위에서 두 번이나 격렬하게 싸운 조제 알도(28·브라질)와 채드 멘데스(30·미국)가 뜻을 함께했다. '공적' 코너 맥그리거(26·아일랜드)를 혼내주자고.

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189 메인이벤트에서 멘데스는 갈비뼈 부상으로 2주 전에 엔트리에서 빠진 알도를 대신해 맥그리거와 만난다. '왕' 알도는 자신이 '왕자'라고 인정하는 멘데스가, '광대' 맥그리거를 꺾어주길 바란다. 둘은 올해 말 통합 타이틀전에서 3차전을 갖자고 약속하고 있다.

맥그리거의 눈에, 둘의 '짝짜꿍'은 꼴사납다. 역시 '독설 9단'답게 지난 9일 공개훈련을 마친 후 미디어들과 인터뷰에서 급조된 알도와 멘데스의 연합에 반격을 퍼부었다.

"솔직히 멘데스는 이미 무너지고 있다. 알도와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너의 팬들에게 응원받을 수 있을까?' 이렇게 포르투갈어로. 여자보다도 못한 행동이다. 겁쟁이나 하는 짓"이라며 "모두가 친구가 되려고 한다. 난 이 비즈니스 안에선 친구가 없다. 경쟁 안에선 친구가 없다. 내 상대들과 친구가 되지 않는다. 난 여기서 무자비하다. 하나하나 꺾어버리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무리를 지어 뭉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도와 멘데스가 트위터에서 언급한 '존중(respect)'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었다. 맥그리거는 "(파이터들끼리 보이는)존중따위 관심도 없다. 난 내가 할 일을 위해 여기에 있다. 우리 팀이 날 존중하고 내 주변 사람들이 나와 내가 하는 일을 존중하는 것, 난 오로지 거기에만 집중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알도는 성명서를 통해 멘데스와 맥그리거의 경기가 잠정 타이틀전으로 치러지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11년 4월부터 UFC 챔피언이었다. 지난 4년간 7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올해 8차 타이틀 방어까지 마칠 것이다. 1년에 평균 두 번 경기를 치렀다. 내가 다섯 번이나 타이틀전을 피했다고 말하며 UFC 잠정 타이틀을 만든 것에 동의할 수 없는 이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맥그리거는 알도가 부상으로 빅매치를 깨버린 것에 사과의 뜻을 먼저 전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자부심이란 무엇인가? 알도 안의 파이터는 어디 있는가?"라고 쏘아댄 뒤 "그는 뒷짐을 지고 물러나 앉아 멘데스와 이러쿵저러쿵 트위터나 해댄다. 조그마한 친구들끼리"라며 못마땅해 했다.

이어 "사람이 죽을 때가 가까워오면 끼리끼리 뭉친다. 그들은 곧 끝날 것이라는 걸 안다. 그래서 지금 갑자기 절친한 친구인 것처럼 구는 것이다. 알도는 말만 뱉어놓고 사람들의 관심을 끈 후 경기에서 빠졌다. 이 경기를 보기 위해 날아오는 팬들에게는 한 마디 말도 없었다. 그와 나는 다른 종류의 사람"이라고 말했다.

알도-멘데스-맥그리거, 이들의 앞날은 누구도 예측불가다. 광대가 왕자를 제치고 왕에게 다가가 왕좌까지 빼앗을 수 있을까? UFC 189는 오는 1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SPOTV2에서 생중계된다. 로비 라울러와 로리 맥도널드가 코메인이벤트에서 웰터급 타이틀을 놓고 만난다.

■ UFC 189 대진

[페더급 잠정타이틀전] 채드 맨데스 vs 코너 맥그리거
[웰터급 타이틀전] 로비 라울러 vs 로리 맥도널드
[라이트급] 데니스 버뮤데즈 vs. 제레미 스티븐스
[웰터급] 거너 넬슨 vs 브랜든 태치
[밴텀급] 브레드 피켓 vs 토마스 알메이다

[웰터급] 맷 브라운 vs 팀 민스
[웰터급] 카달 펜드레드 vs 존 하워드
[웰터급] 마이크 스윅 vs 알렉스 가르시아
[밴텀급] 코디 가브란트 vs 엔리 브리오네스
[라이트급] 요스데니스 세데노 vs 코디 피스터
[플라이급] 닐 시리 vs 루이스 스몰카

[사진] 코너 맥그리거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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