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픈 커리-케빈 듀란트-숀 리빙스턴(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경기가 나왔다. 르브론 제임스의 폭발, 스테픈 커리와 케빈 듀란트, 클레이 톰슨의 득점포, 드레이먼드 그린의 강력한 수비까지 이어졌다.

그러면서 서로의 강점을 주고받았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속공,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공격 리바운드였다.

지난 1일(이하 한국 시간) 열린 2018 NBA 파이널 1차전 주인공은 골든스테이트였다. 연장전 접전 끝에 클리블랜드를 124-114로 이겼다. 높은 야투 적중률, 원활한 볼 흐름, 안정적인 경기 운영 등이 돋보인 결과였다.

두 팀의 경기는 여러 가지 볼거리로 풍성했다. 르브론의 스위치 디펜스 유도, 골든스테이트의 오프 더 볼 무브 등 여러 전략이 나왔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서로의 강점, 속공과 리바운드가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속공이 돋보였다. 지난 1차전, 속공 득점에서 무려 28-18로 클리블랜드를 압도했다. 커리와 톰슨이 속공 상황에서 각각 8점을 넣었다. 특유의 볼 흐름과 빠른 템포가 살아나 클리블랜드의 허약한 수비를 노리는 데 성공했다.

골든스테이트는 리그에서 속공을 가장 잘하는 팀이다. 속공 득점 정규 시즌 1위(19.3점), 플레이오프 3위(17.3점)를 기록 중이다. 지난 콘퍼런스 파이널(15.3점)에서는 속공이 자주 나오지 않았다. 휴스턴 로케츠의 압박 능력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수비가 약하다. 정규 시즌 100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 리그 29위에 그친 팀이다. 플레이오프 들어 집중력이 좋아졌으나 여전히 약한 게 사실이다. 트랜지션 수비도 약하다. 정규 시즌 동안 트랜지션 야투 허용률 리그 24위(54.0%)에 그쳤다. 

클리블랜드 수비 약점을 가장 잘 노릴 수 있는 공격 방법은 바로 속공이다. 트랜지션 상황에서 수비가 정돈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는 지난 파이널에서도 두드러졌다. 지난 2017 파이널, 골든스테이트는 속공 득점 21.8점을 기록했다. 듀란트, 커리, 톰슨 등이 수비 견제 없이 속공 상황에서 손쉽게 득점을 올렸던 장면이 떠오른다. 

이번 파이널 1차전도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골든스테이트는 트랜지션을 살리고, 클리블랜드를 이를 막아야 한다. 터란 루 감독은 2일 기자단을 만나 "골든스테이트는 정말 빠르다. 선수들이 슛을 던지고 빠르게 백코트해 상대의 공격을 막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 리바운드를 따내는 트리스탄 톰슨
빠른 백코트 이외에도 상대 속공을 막는 방법이 있다.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공격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바로 공격 리바운드다.

수비팀은 수비 리바운드를 안정적으로 따내 드리블이나 패스로 공격 코트로 넘어간다. 그러나 리바운드를 경합하는 상대 선수가 있다면 빠른 공격 전개가 쉽지 않다.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도 드리블이나 패스가 한 템포 늦어진다. 

이에 강점이 있는 팀이 클리블랜드다. 클리블랜드는 리바운드에 재능이 있는 트리스탄 톰슨과 케빈 러브, 래리 낸스 주니어를 활용, 지난 1차전 공격 리바운드에서 19-4로 앞섰다. 공격 리바운드 이후 득점인 세컨드 기회 득점도 21-10으로 크게 앞섰다. 르브론 제임스가 9점, 러브가 8점을 도왔다. 

루 감독은 이를 더욱 살릴 예정이다. 그는 "낸스 주니어의 골 밑 활동량이 좋았다. 상대가 스몰라인업을 펼치면 스위치 디펜스가 나오기 마련이다. 이때 공격 리바운드와 쉬운 풋백 득점, 여러 번의 포제션을 더 얻을 수 있다. 우리의 큰 강점이다"라고 말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스위치 디펜스 활용도가 높다. 상대가 스크린을 서면 곧바로 스위치 디펜스를 펼친다. 그러면 빅맨과 가드가 매치업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는 골 밑 제공권 싸움에서 빅맨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클리블랜드는 이를 통해 지난 1차전 공격 리바운드 우위를 점했다.

스티브 커 감독도 이를 경계했다. 커 감독은 "영상 분석을 했다. 제공권을 따내기 위해 우리가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우리가 고쳐야 할 점이다"라고 말했다.

두 팀은 1차전에서 서로의 강점을 그대로 보였다. 과연 2차전에서 서로의 강점을 막아내고,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경기 전략이 나올 수 있을까. 속공과 공격 리바운드가 남은 시리즈에서 얼마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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