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R 스미스의 멘탈은 보통이 아니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JR 스미스가 말을 바꿨다.

1일 열린 NBA(미국 프로 농구) 파이널 1차전이 끝난 지 이틀이 지났지만 후폭풍이 거세다. NBA 사무국이 인정한 오심과 함께 4쿼터 막판 스미스가 보인 ‘역주행 논란’이 불을 지폈다.

스미스의 ‘역주행 논란’은 1차전 4쿼터 종료 4.7초를 남기고 일어났다. 107-107 동점인 상황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조지 힐이 두 번째 자유투 시도를 놓쳤다. 이후 스미스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지만, 바로 공격하지 않고 3점 라인 바깥으로 역주행하며 역전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당시 카메라 화면에 스미스가 르브론 제임스에게 “나는 우리가 앞서있는 줄 알았어”라고 말하는 모습이 포착 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최고조로 올라와 있어야 할 파이널 무대에서 스미스의 어이없는 실수를 지켜본 농구 팬 및 다수의 NBA 선수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결국 경기는 연장까지 갔고 클리블랜드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114-124로 졌다.

경기 직후 스미스는 “나는 슛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찾고 있었다. 스코어가 동점인 걸 알고 있었다”며 “당연히 우리 팀이 타임 아웃을 부를 거라 생각했다. 만약 우리가 앞서 있었다고 생각했다면 공을 잡고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이 내게 반칙하도록 기다렸을 것이다”고 자신을 둘러싼 비난 여론에 항변한 바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말을 바꿨다. 카메라에 비친 대로 자신이 착각했을 수 있다며 당시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르브론을 향해 점수 차를 착각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내가 그렇게 말했을지도 모른다"며 "24시간이 지나고 내 플레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그 상황에서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동점이라고 확실히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공을 들고 있는 JR 스미스가 '역주행'을 하고 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선수들은 모두 스미스의 '역주행'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 일로 스미스의 멘탈은 흔들리지 않았다. 스미스는 “이번 일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냥 내 모습 그대로 돌아와 파이널 2차전에 임해야 한다. 나는 평생 이렇게 지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며 “이런 상황에 처하는 건 힘든 일이다. 아무나 감당할 수 없다. 그래서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난 게 오히려 기쁘다”고 했다.

보통 선수 같으면 자신의 실수로 역전승 기회를 날렸다며 위축될만도 했다. 자유투를 놓친 힐만 하더라도 “1차전 패배 후 한숨도 못 잤다. 내가 느껴본 최악의 기분이었다”고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하지만 스미스는 달랐다.

이 같은 스미스의 발언에 르브론은 놀라지 않았다. "내가 본 사람 중 멘탈 회복이 가장 뛰어나다“며 ”스미스는 한 가지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 부진했던 경기 다음날에도 개의치 않고 슛을 잘 쏜다는 것이다. 부담감이 큰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마찬가지다”고 범상치 않은 스미스의 정신력에 혀를 내둘렀다.

과연 스미스는 자신의 실수를 2차전에서 만회할 수 있을까. 클리블랜드와 골든스테이트의 파이널 2차전은 4일 오전 9시에 열린다. 스미스가 역적에서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보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