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밀 로저스 ⓒ넥센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연패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넥센은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에스밀 로저스가 2⅔이닝 3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끝에 0-8로 졌다. 넥센은 지난달 31일 광주 KIA전부터 4연패의 늪에 빠졌다.

로저스는 이날 1회부터 점수를 내줬고 3회에도 2실점하는 등 평소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러나 교체 이유는 불의의 부상이었다. 그는 0-3으로 뒤진 3회 무사 2루에서 김현수의 뜬공 타구를 직선타로 잡은 뒤 2루에 던져 주자 박용택도 아웃시켰다. 그러나 급히 마운드를 내려갔다. 중계에 잡힌 화면에서 그는 피를 흘리고 있었다. 

넥센 관계자는 "로저스는 오른손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손가락 사이 손바닥 부위가 찢어져 출혈이 있다. 검진 결과 인대 손상 및 골절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골절인 만큼 로저스의 다음 등판이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 특히 공을 던지는 손이라 우려가 크다.

로저스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김동준, 오주원, 이보근 등이 갑자기 빈 마운드를 채우기 위해 올라와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여줬다. 경기가 없는 월요일 전날이라 필승조까지 가동됐다. 그러나 타자들이 상대 선발 타일러 윌슨의 호투에 3안타 무득점으로 막혔다. 결국 0-3 상황이 이어지다 8회 김상수가 4실점, 이승호가 1실점하면서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넥센은 주전 야수들의 줄 부상 속에서도 마운드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 넥센의 팀 선발 퀄리티스타트는 2일 기준 32번으로 LG와 공동 1위였다. 그러나 그중 8번을 책임진 로저스의 손 부상이 넥센에 또 하나의 장애물로 자리했다. 야수들의 식어버린 방망이도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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