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NL 일본과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한국 남자 배구 대표 팀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배구 대표 팀이 '숙적' 일본을 상대로 국제 배구 연맹(FIVB) 발리볼 네이션스리그(이하 VNL) 첫 승을 아쉽게 놓쳤다.

한국은 3일(한국 시간) 브라질 고이아니아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VNL 2주차 브라질 원정 3차전에서 일본(세계 랭킹 12위)을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29-27 19-25 25-16 26-28 12-15)로 졌다.

한국은 지난주 폴란드에서 열린 1주차 경기에서 폴란드, 캐나다, 러시아에 모두 0-3으로 졌다. 3연패를 한 뒤 한국은 브라질로 이동해 2주차 경기에 나섰다. 경기 패배보다 한 세트라도 따내는 것이 절실했다. 그러나 한국은 세계 최강 브라질과 랭킹 2위 미국에 모두 0-3으로 완패했다.

5연패에 빠진 한국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브라질 원정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을 만난 한국은 배수의 진을 쳤다. 한층 향상된 집중력을 보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2승을 거둔 일본을 상대로 접전을 펼쳤지만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무릎을 꿇었다.

무엇보다 잡을 수 있었던 4세트를 내준 점이 아쉬웠다. 5세트에서도 10-8로 앞선 상황에서 리시브가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했다.

김호철 한국 남자 배구 대표 팀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에 전광인(현대캐피탈) 정지석(대한항공)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에 문성민(현대캐피탈) 미들 블로커에 김규민(삼성화재) 김재휘(현대캐피탈) 세터에 이민규(OK저축은행) 리베로에 곽동혁(KB손해보험)을 선발로 내보냈다.

한국은 전광인-문성민-정지석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모처럼 위력을 발휘했다. 문성민은 두 팀 최다인 22점을 기록했다. 전광인은 18점 정지석은 17점을 기록했다.

▲ VNL 일본과 경기에서 점수을 올린 뒤 하이파이브하는 전광인(왼쪽)과 문성민 ⓒ FIVB 제공

1세트 초반 두 팀은 점수를 주고 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모처럼 리시브가 안정된 한국은 전광인과 문성민의 좌우 쌍포를 앞세워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23-23에서 한국은 일본의 서브 범실로 한 걸음 앞서갔다. 그러나 일본은 24-24 듀스를 만들었다. 한국은 25-26으로 세트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일본의 서브 범실로 26-26 동점을 만들었고 전광인의 스파이크가 득점으로 연결되며 27-2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일본은 27-27로 따라잡았지만 한국은 문성민의 백어택과 정지석의 마무리 공격 득점이 터지며 1세트를 29-27로 따냈다.

2세트 7-7에서 한국은 일본의 18살 신예 공격수 니시다 유지에게 연속 공격 득점을 허용했다. 점수 차는 7-10으로 벌어졌고 일본은 후쿠자와 타츠야의 공격까지 터지며 16-12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은 18-22까지 추격했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일본은 2세트를 25-19로 잡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처인 3세트에서 한국은 박상하(삼성화재)가 첫 블로킹 득점을 기록했다. 한국 블로커들은 2세트까지 일본의 빠른 공격에 고전하며 블로킹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동안 침체됐던 중앙까지 살아난 한국은 문성민과 전광인의 공격 득점은 물론 중앙 속공도 위력을 발휘했다.

▲ 일본의 야마구치 아키히로의 공격을 블로킹하는 김규민(오른쪽)과 정지석 ⓒ FIVB 제공

16-12로 앞선 한국은 전광인의 호쾌한 서브에이스가 터지며 일본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여기에 이민규의 블로킹 득점까지 보탠 한국은 20점 고지를 먼저 넘었다. 집중력을 잃은 일본은 범실이 쏟아졌고 한국이 3세트를 25-16으로 가져왔다.

4세트 7-7에서 정지석은 상대 주포인 니시다의 백어텍을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후 분위기는 한국 쪽으로 기울어졌다. 한국은 전광인과 정지석의 연속 공격 득점을 앞세워 18-15로 앞서갔다.

그러나 한국은 리시브가 흔들리며 18-19로 일본의 추격을 허용했다. 새롭게 코트에 들어온 일본의 오다케는 연속 득점을 올렸고 전세는 20-21로 뒤집어졌다.

한국은 일본의 서브 범실로 21-21 동점을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이민규는 오타케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한국은 승기를 잡는 듯 보였지만 일본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4-24 듀스를 만든 일본은 중앙 속공으로 25-24로 앞서갔다.

한국은 문성민의 백어텍으로 25-25 동점을 만들었다. 26-26에서 한국은 김규민의 속공을 시도했지만 범실로 이어졌다. 세트 막판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보인 한국은 4세트를 26-28로 내줬고 승부는 마지막 5세트로 이어졌다.

5세트 4-4에서 한국은 정지석의 공격 득점과 김규민의 블로킹으로 6-4로 앞서갔다. 8-6에서 교체 투입 된 곽승석은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렸다. 일본의 서브 범실로 한국은10점 고지에 먼저 도착했다. 그러나 일본은 10-10 동점을 만들며 끈질기에 따라붙었다. 

이 상황에서 리시브가 흔들린 한국은 10-12로 역전을 허용했다. 일본은 5세트에서도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한국을 압도했다. 결국 한국은 5세트를 12-15로 내주며 6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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