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라포바와 빅 매치를 앞두고 기권을 선언한 세레나 윌리엄스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세레나 윌리엄스(36, 미국, 451위)가 마리아 샤라포바(31, 러시아, 세계 랭킹 30위)와 경기를 앞두고 기권을 선언했다. '흙신' 라파엘 나달(32, 스페인, 세계 랭킹 1위)이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11번째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윌리엄스는 4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8년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16강전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를 불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기권을 선언했다. 윌리엄스는 팔과 흉근 부상을 이유로 경기에 출전하기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윌리엄스는 "최선을 다해서 치료할 예정이다"며 "(몸상태가) 50% 혹은 60%가 되지 않아도 경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출산한 윌리엄스는 지난 1월 호주 오픈에 불참했다. 프랑스오픈에서 3번 우승(2002 2013 2015)한 그는 네 번째 정상에 도전했다. 3회전까지 승승장구한 윌리엄스는 샤라포바와 펼치는 '클래식 매치'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2016년 호주오픈 8강전 이후 1년 5개월 만에 열리는 경기이기에 팬들의 관심을 높았다.

▲ 2016년 호주 오픈 8강전에서 만났던 세레나 윌리엄스(왼쪽)와 마리아 샤라포바 ⓒ Gettyimages

그러나 윌리엄스는 경기를 포기하며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윌리엄스가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오픈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기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윌리엄스는 "예전에는 이런 일을 겪어보지 못했다. 정말 괴롭다. 전에 (대회 도중) 부상이 생겼다면 어떻게 대처할 지 알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의사들의 진단을 받고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2004년 이후 윌리엄스와 상대 전적에서 18연패에 빠진 샤라포바는 행운의 기권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윌리엄스와 샤라포바의 상대 전적은 윌리엄스가 19승 2패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샤라포바는 2014년 이 대회 우승 이후 4년 만에 16강을 통과했다. 그는 가르비네 무구루사(24, 스페인, 세계 랭킹 3위)와 레시아 츄렌코(29, 우크라이나, 세계 랭킹 39위)가 펼치는 16강전 승자와 준준결승전을 치른다.

나달은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막시밀리안 마르터러(22, 독일, 세계 랭킹 70위)를 세트스코어 3-0(6-3 6-2 7-6<4>)으로 이겼다.

이번 대회 톱 시드를 받은 나달은 이변의 덫을 피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개인 통산 11번째 프랑스오픈 정상에 도전하는 그는 22살의 젊은 기대주 마르터러를 손쉽게 제압했다.

마르터러는 이번 대회 16강에 진출하며 개인 통산 그랜드슬램 대회 최고 성적을 냈다. 8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그는 '최강' 나달을 만났다. 마르터러는 3세트에서 선전했지만 끝내 나달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 2018년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8강에 진출한 라파엘 나달 ⓒ Gettyimages

디에고 슈와르츠만(25, 아르헨티나, 세계 랭킹 12위)은16강전에서 케빈 앤더슨(32, 남아공, 세계 랭킹 7위)에게 3-2(1-6 2-6 7-5 7-6 6-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슈와르츠만은 나달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앞서 열린 여자 단식 16강전에서는 세계 랭킹 1위 시모나 할렙(26, 루마니아)이 엘리제 메르텐스(22, 벨기에, 세계 랭킹 16위)를 2-0(6-2 6-1)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결승에 진출했던 할렙은 옐레나 오스타펜코(21, 라트비아, 세계 랭킹 5위)에게 1-2로 역전패했다. 올해 호주 오픈에서도 준우승에 그친 그는 이번 대회에서 그랜드슬램 대회 첫 우승을 노린다.

할렙은 캐롤라인 가르시아(24, 프랑스, 세계 랭킹 7위)와 안젤리크 케르버(30, 독일, 세계 랭킹 12위)가 펼치는 16강전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

올해 호주오픈 우승자인 캐롤라인 보즈니아키(27, 덴마크, 세계 랭킹 2위)는 16강전에서 다리아 카사트키나(21, 러시아, 세계 랭킹 14위)에게 0-2(6<5>-7 3-6)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