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김연경(30, 터키 엑자시바시) 김수지(31, IBK기업은행) 양효진(29, 현대건설) 등 베테랑 선수들이 복귀한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세계 랭킹 10위)이 태국(세계 랭킹 16위)을 꺾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한국은 5일 태국 나콘 랏차시마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네이션스(이하 VNL) 4주차 태국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6 25-18 20-25 26-24)로 이겼다.

한국은 지난주 네덜란드에서 열린 VNL 3주차 원정 경기에서 브라질, 네덜란드, 폴란드에 3연패했다. 이탈리아전까지 합해 4연패에 빠진 한국은 대회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무엇보다 네덜란드, 폴란드와 경기에서는 김연경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의 부재가 크게 드러났다. 특히 리시브에서 난조를 드러내며 네덜란드와 폴란드전에서는 맥없이 무너졌다.

그러나 국내에서 한숨을 돌린 김연경과 김수지, 양효진이 복귀한 한국은 태국을 압도했다. 평균키 179cm인 한국은 일본과 가장 낮은 평균 키인 태국(176cm)을 상대로 높이를 점령했다. 여기에 김연경의 호쾌한 결정타까지 터지며 오랜만에 기분 좋은 승점 3점을 챙겼다.

태국을 잡은 한국은 5승 5패 승점 14점을 기록했다. 태국은 2승 8패 승점 6점에 그쳤다. 이 경기에서 한국 최다 득점자는 양효진이었다. 그는 21점을 올리며 연패를 끊었다. 김연경은 20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 VNL 태국과 경기에서 스파이크하는 김연경 ⓒ FIVB 제공

차해원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에 김연경, 이재영(흥국생명)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에 김희진(IBK기업은행) 미들 블로커에 김수지와 양효진 세터에 이효희(한국도로공사) 리베로에 임명옥(한국도로공사)을 선발로 내보냈다.

짧은 휴식을 취한 김연경은 1세트 초반부터 연속 득점을 올렸다. 공격은 물론 연속 서브 득점을 올렸고 한국은 8-4로 앞서갔다. 여기에 양효진과 김희진의 공격까지 터진 한국은 16-8로 점수 차를 벌렸다.

태국의 범실과 김연경의 공격 득점으로 21-14로 앞선 한국은 양효진의 중앙 공격을 앞세워 1세트를 25-16으로 따냈다.

2세트에서도 한국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1세트에서 4개의 블로킹을 잡은 한국은 높이를 점령했다. 여기에 문제점으로 지적된 리시브까지 안정감을 찾았다. 이효희는 다양한 볼 분배로 태국의 블로킹과 수비를 흔들었다. 김연경은 물론 양효진과 김수지, 김희진이 고르게 득점을 올린 한국은 14-9로 앞서갔다.

태국은 15-17까지 추격했지만 더는 따라 붙지 못했다. 세트 막판 투입된 세터 이다영은 알토란 같은 2득덤을 올렸다. 여기에 양효진의 블로킹과 김연경의 공격이 터진 한국은 2세트도 25-18로 잡았다.

▲ VNL 태국과 경기에서 블로킹 하는 김수지(왼쪽)와 이효희 ⓒ FIVB 제공

태국은 3세트에서 18-18까지 한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이 상황에서 한국은 김연경의 공격 득점과 양효진의 블로킹으로 20점 고지에 먼저 도착했다. 그러나 끈질긴 수비를 앞세운 태국은 연속 득점을 올리며 21-20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18-20에서 연속 7실점을 허용한 한국은 3세트를 내줬다.

한국은 4세트 17-17에서 한국은 박정아의 공격 범실과 태국의 재치 있는 밀어넣기를 허용하며 17-19로 뒤졌다. 여기에 김수지의 공격 범실까지 나왔다. 자칫 급격하게 흔들린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한국을 구한 이는 역시 김연경이었다.

한국은 김수지의 이동 속공과 김연경의 연속 공격 득점으로 21-20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태국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세트 막판처럼 끈질긴 수비가 살아나며 24-24 듀스를 만들었다. 

살얼음판을 걸어가는 상황에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이는 양효진이었다. 양효진은 절묘한 시간차 공격 득점과 천금 같은 연속 블로킹 득점을 올렸고 한국에 5번째 승리를 안겼다.

한국은 현충일인 6일 '숙적' 일본과 한일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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