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세계 랭킹 10위)이 '숙적' 일본(세계 랭킹 6위)에게 힘 한 번 써보지 못하며 완패했다. 한일전을 대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나온 일본의 전략에 말려든 한국은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한국은 6일 태국 나콘 랏차시마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네이션스(이하 VNL) 4주차 일본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2-25 14-25 20-25)으로 졌다.

한국은 5일 열린 태국과 경기에서 3-1(25-16 25-18 20-25 26-24)로 이겼다. 태국을 꺾고 상승세를 탔던 한국은 일본과 경기에서 상반된 경기력을 펼쳤다. 특히 김연경은 1세트 초반부터 일본의 집중된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렸다. 여기에 공격마저 범실로 이어지며 제 기량를 발휘하지 못했다.

일본의 철저한 '김연경 공략법'에 말려든 한국은 급격히 무너졌다. 최대 약점인 리시브까지 흔들린 한국은 결국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5승 5패 승점 14점에 머물렀다. 일본은 5승 5패 승점 14점으로 한국과 동률을 이뤘다. 양효진은 팀 최다인 8점, 김연경은 7점에 그쳤다. 일본의 주포 이시이 유키는 두 팀 최다인 15점을 기록했다.

차해원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감독은 아웃사이트 히터(레프트)에 김연경, 이재영(흥국생명)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에 김희진(IBK기업은행) 미들 블로커에 김수지와 양효진 세터에 이효희(한국도로공사) 리베로에 임명옥(한국도로공사)을 선발로 내보냈다.

▲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 FIVB 제공

1세트 8-8에서 한국은 김연경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차단됐다. 일본은 예리한 플로터 서브를 김연경에게 지속적으로 넣었다. 리시브가 흔들린 김연경은 공격도 통하지 않았다. 이 틈을 오린 일본은 장기인 빠른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점수 차가 14-20으로 벌어지자 김연경은 벤치로 들어갔다. 박정아(IBK기업은행)가 들어온 한국은 뒤늦게 추격에 나섰다. 박정아, 김희진 이재영의 공격 득점과 김수지의 서브 득점까지 터진 한국은 20-23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22-25로 1세트를 내줬다.

김연경은 2세트 시작과 함께 들어왔지만 일본의 집중된 서브 견제에 고전했다. 일본은 연타 및 어설픈 공격까지 득점으로 연결됐고 점수 차는 1-7로 벌어졌다. 김연경은 또다시 벤치로 들어갔고 일본은 15-7로 크게 앞서갔다.

리시브까지 급격히 흔들린 한국은 2세트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최악의 상황이 닥쳤지만 한국은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김연경을 3세트에서 다시 내보낸 한국은 세트 중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한국전을 대상으로 철저하게 준비한 일본에 분위기를 내줬다. 특히 태국과는 다른 일본의 까다로운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며 연속 실점을 내줬다.

또한 한국은 강타가 아닌 일본의 연타와 페인트에 고전했다. 이시이는 물론 신나베 리사는 강타보다는 상대 빈 코트를 노리며 연타를 때렸다. 

결국 한국은 3세트를 내주며 이번 대회 다섯 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역대 한일전 상대 전적은 50승 89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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