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2년 뉴델리 아시아경기대회가 폐막한 다음 날인 12월 5일 열린 아시아경기연맹(AGF) 총회에서는 AGF를 발전적으로 해체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lympic Council of Asia)로 새롭게 출발했다. OCA 출범으로 이스라엘이 아시아 스포츠 무대에서 밀려나고 쿠웨이트를 비롯한 서아시아 나라가 아시아 스포츠계 주도 세력으로 등장했다. AGF 마지막 총회에 참석한 정주영 KOC(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가운데) ⓒ대한체육회
한국에서 30년 만에 열린 올림픽인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4년마다 돌아오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 해인 올해 또 하나의 국제 종합 경가 대회는 제18회 하계 아시아경기대회다. 이번 대회는 1962년 제4회 대회(자카르타) 이후 56년 만에 인도네시아에서 열린다.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서는 40개 종목에서 462개의 금메달을 놓고 우정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은 1951년 뉴델리에서 열린 제1회 대회는 한국전쟁 와중에 불참했지만 1954년 제2회 마닐라 대회부터 꾸준히 출전하며 아시아의 스포츠 강국으로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한국의 아시안게임 출전사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스포티비뉴스=신명철 기자] 테니스는 금메달 4개와 은메달 3개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한국이 북한을 일방적으로 따돌리는 데 복싱 다음으로 이바지했다. 김수옥과 김남숙, 신순호로 짜인 한국은 여자 단체전에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했고 남자 복식의 김춘호-이우룡 조는 송동욱-전영대 조를 세트스코어 2-0으로 물리쳐 한국 조가 금메달과 은메달 나눠 가졌다. 여자 복식의 신순호-김남숙 조는 일본의 기무라- 이토 조를 2-0으로 누르고 전 대회의 양정순-이덕희 조에 이어 이 종목의 대회 2연속 우승을 이뤘다.

혼합복식의 김춘호-신순호 조는 일본의 이노우에-나카니시 조를 세트스코어 2-0으로 제치고 금메달을 추가했다. 여자 단식의 김수옥은 결승에서 일본의 이노우에게 1-2, 남자 단식의 김춘호는 인도네시아의 유스테조에게 1-3으로 져 각각 은메달을 보탰다.

급성장하고 있던 양궁에서는 김영운과 이용호, 엄기선으로 구성된 남자가 단체전에서 김진호와 박영숙, 김선영으로 구성된 여자가 단체전에서 각각 금메달 과녁을 명중했다. 기대를 모았던 여자 개인전의 김진호는 자신이 갖고 있던 비공인 세계 기록인 1,327점에 못 미치는 1,294점으로 북한의 오관순에게 1점 차로 금메달을 내줬다. 남자 개인전의 김영운이 은메달을 더했다. 여자 개인전의 김미영은 동메달을 보탰다.

역도는 중(重)량급에서 분전하며 2개의 금메달을 들어 올렸다. 전 대회 90kg급 금메달리스인 안지영은 100kg급으로 체급을 올려 종합 347.5kg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대회 2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110kg급 안효작은 종합 350kg급으로 금메달을 보탰다. 90kg급 김철현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사이클은 전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던 벨로드롬 종목에서 부진한 반면 전통의 강세 종목인 도로경기가 되살아나 100km 도로 단체전(김철석 이진옥 장윤호 김병선), 180km 도로 개인전 박세룡이 각각 금메달 레이스를 펼쳤다. 4000m 단체추발과 4000m 추발 개인전의 김주석 그리고 1000m 타임트라이얼의 김영수가 은메달을 보탰다. 김영수는 1000m 스프린트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배드민턴에서는 여자 복식의 황선애-강행숙 조가 김연자-유상희 조를 세트스코어 2-1로 꺾고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아시아경기대회 배드민턴에서 메달이 나온 건 1966년 제6회 방콕 대회 여자 단체전 동메달 이후 16년 만인 데다 색깔도 동에서 금으로 바뀌어 종목 발전에 파란불을 켰다. 남녀 단체전과 여자 단식의 김연자, 남자 복식의 이은구- 박주봉 조가 동메달을 더했다.

효자 종목 가운데 하나인 레슬링은 예상 외로 부진해 자유형 62kg급 이정근과 74kg급 고진원이 은메달, 48kg급 손갑도와 52kg급의 김종규 그리고 68kg급 유인탁이 동메달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체조는 남자 뜀틀 나권과 여자 뜀틀 이정희가 각각 동메달을 기록했고 조정에서는 유타 포어와 무타페어에서 각각 동메달을 땄다.

탁구는 여전히 중국의 벽이 높았다. 안해숙과 윤경미, 양영자가 나선 여자 단체전 풀리그에서 한국은 일본을 3-1로 잡았으나 중국에 1-3으로 져 은메달에 그쳤고 남자 복식에서는 김완-김기택 조가 일본의 오노-아베 조에게 2-3으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남자 단체전과 여자 복식의 윤경미-양영자 조, 혼합복식의 윤길중-윤경미 조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중국은 남자 복식을 제외한 6개 세부 종목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남자부가 거행된 골프에서는 김기섭과 김주헌, 김병훈, 김성호가 나선 단체전에서 일본을 제치고 인도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농구의 금메달은 극적이었다. 애초 농구에서는 여자가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됐다. 이 무렵 중국 남자 농구는 1981년 제11회 대회까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4연속 우승하는 등 아시아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대회에는 228cm의 거한 무톄주가 출전하지 않아 우승에 대한 실낱 같은 희망은 있었다.

신선우와 박수교, 이충희 등으로 꾸린 한국은 예선 리그에서 쿠웨이트와 바레인을 각각 103-76, 106-70으로 가볍게 제치고 8강이 겨루는 결승 리그에 올랐다. 결승 리그에서는 난적 필리핀을 132-99로 꺾은 데 이어 껄끄러운 상대인 북한을 92-84로 제쳤다.

숙적 일본을 91-90으로 따돌리고 인도와 말레이시아를 97-88, 94-66으로 일축한 뒤 마지막 경기에서 중국에 85-84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1970년 제6회 방콕 대회 이후 12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5개국이 풀리그를 벌인 여자부에서는 일본을 93-76으로 잡았으나 중국에 67-75로 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전 대회에서 북한과 공동 우승했던 축구는 이 대회를 앞두고 브라질의 에스포르테, 미국의 뉴욕 코스모스 등 외국 클럽을 초청해 전력을 다졌다. 그러나 조별 리그 D조에 속한 한국은 첫 경기에서 예멘을 3-0으로 꺾은 뒤 이란에 0-1로 진 데 이어 일본에 1-2로 역전패해 1라운드 통과에 실패했다. 결승에서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1-0으로 눌렀고 3의 결정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북한을 2-0으로 꺾어 금·은·동메달을 서아시아 나라가 휩쓸었다.

남자 배구는 예선 B조에서 쿠웨이트와 네팔을 세트스코어 3-0으로 누르고 4개국이 겨루는 결승 리그에 올랐으나 중국에 2-3, 일본에 1-3으로 져 동메달에 그쳤다. 5개국이 풀리그를 벌인 여자부에서는 북한을 3-1로 꺾었으나 중국과 일본에 각각 0-3으로 완패해 동메달에 머물렀다.

6개국이 풀리그를 치른 여자 하키에서는 강호 인도에 1-5로 졌을 뿐 일본을 3-2로 꺾는 등 3승1무1패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남자부만 열린 핸드볼은 예선 B조에서 중국에 28-29로 져 2승 1패, 조 2위로 준결승에 올라 일본에 20-21로 진 뒤 3위 결정전에서 쿠웨이트를 32-22로 눌렀다.

한편 이 대회가 폐막한 다음 날인 12월 5일 열린 아시아경기연맹(AGF) 총회에서는 AGF를 발전적으로 해체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lympic Council of Asia)로 새롭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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