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철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 감독 ⓒ 대한민국배구협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우리가 더 나은 게 하나도 없다. 당연한 결과다."

김호철 한국 남자 배구 대표 팀 감독이 12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2018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차까지 치른 소감을 이야기했다. 한국은 대회 9전 전패에 그치며 탈락 위기에 놓였다. 한국은 캐나다, 호주, 불가리아와 함께 도전 국가로 분류됐다. 5주차까지 치른 결과 최하위에 그치면 강등돼 다음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잔류'라는 현실적 목표도 이루기 힘든 상황이다. 

김 감독은 "많이 느끼고 배웠다. 선수들이 스스로 깨달아야 할 것도 있는 거 같다.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높이뿐만 아니라 우리가 더 나은 게 하나도 없다. 블로킹, 서브, 테크닉, 공격까지 전체적으로 다 부족하다. 지난해까지는 2그룹에서 우리와 실력이 비슷한 팀들과 경기했는데, 올해는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한국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왔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었나 생각했다. 외국 선수들이 우리와 전혀 다른 배구를 해서 처음에 정말 힘들었다. 성인팀과 중,고교 팀이 경기하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점점 적응하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이번에 한국에서 할 때 더 분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국내 배구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모든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는 배구를 하다가 대표팀에서 토털 배구를 하려니까 잘 안 된다. 외국에서는 늘 토털 배구를 하고 있다. 대표팀에서는 한국에서 하는 방식이 아닌 다른 배구를 해야 한다. 스피드, 높이, 수비 다 길러야 한다. 테크닉도 만들어야 한다. 숙제를 잔뜩 안고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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