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부터 14일까지, NC가 유영준 감독 대행 체제로 열흘을 보냈다. 첫 6경기에서 1승 5패에 그치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노출했지만 12일부터 열린 LG와 3연전을 싹쓸이하고 모멘텀을 찾았다. ⓒ NC 다이노스
▲ NC 나성범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NC 김경문 전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난 지 열흘하고 이틀이 지났다. 유영준 감독 대행 체제에서 첫 일주일 6경기에서 1승 5패에 그쳤던 NC는 12일부터 14일까지 이어진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하며 그토록 바라던 '모멘텀'을 찾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유영준 감독 대행과 선수들은 정신 없이 보낸 시간이었다. 감독 대행 제의를 교체 당일 '통보'처럼 받은 유영준 감독 대행은 아직 프로 팀을 이끈다는 것이 실감 나지 않는 눈치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적극 수용한다는 지도 방침은 그래서 나왔을지 모른다. "신생 팀에서 프로 야구를 경험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감독을 생각한 적은 없었던" 그는 "프로 감독님들 참 힘드시겠다"며 자신보다 다른 이들을 걱정한다. 자신의 일이 언제 어디까지인지, 또 무엇인지 분명히 정하고 있는 듯했다.

3일 감독 교체 소식을 구단이 아닌 밖에서 전해 들었던 선수들은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쉽게 그렇게 하지 못했다. 나성범은 "프로 와서 처음 만난 감독님인데 이렇게 헤어지게 돼 충격이 컸다. 떠나신 줄 알면서도 어딘가에서 보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박석민은 "감독님 요청에 NC에 왔는데 이렇게 됐다. 다 제 탓인 것 같아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주장으로서 누구보다 책임감이 클 두 선수조차 쉽게 마음을 정리하지 못했다.

▲ 김성욱 ⓒ NC 다이노스
이별의 상실감을 정리하는 데 즉효약은 없었다. 아주 천천히 작용하는, 시간이 약이었다. 유영준 감독 대행은 그 성품대로 조급해 하지 않고 나름의 방법으로 선수단을 보듬었다. 감독 대행으로 첫 경기를 치르기 전인 5일, 그리고 두산과 주말 3연전에서 참패한 뒤 일주일을 시작하는 12일 선수단을 소집했다.

유영준 감독 대행은 12일 "일주일 동안 느낀 점을 전달했다. 집중력 갖고 열심히 하는 게 김경문 전 감독님에 대한 예의라고 했다. 힘들겠지만 분위기 처지지 말자고도 했다. 또 졌을 때 누구 탓하지 말자는 말도 남겼다. 이길 땐 다 같이 잘해야 이기는 거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번 3연승이 과거의 NC로 돌아가는 신호탄이 될지, 아니면 일시적 반등일지 판단하기는 이르다. 박민우는 "(감독 교체 뒤)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어쨌든 시즌을 끝까지 치러야 한다. 하위권에 있지만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이기려고 해야 한다"고 했다. 그들이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