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승리에 굶주린 '맹수들의 싸움'이었다. 챔피언 로비 라울러(33·미국)와 도전자 로리 맥도널드(25·캐나다)의 UFC 웰터급 타이틀전은 역사에 남을 처절한 명승부였다.

12일(한국시간) 'UFC 189' 코메인이벤트에서 마주친 두 야수들은 21분 동안 맹렬하게 치고받았다. 타격횟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한 방 한 방이 힘이 실린 유효타였다. 라울러는 총타격적중횟수 76타 중 유효타횟수만 70타였다. 맥도널드는 87타를 적중시켰고, 유효타는 86타에 달했다.

엎치락뒤치락, 박빙이었다. 맥도널드의 잽을 살린 거리 싸움→스텝을 활용한 라울러의 오른손 잽과 왼손 스트레이트→맥도널드의 하이킥 이후 연타→대위기에서 탈출한 라울러의 강력한 왼손 스트레이트. 결국 라울러가 코뼈 골절의 고통을 참지 못하고 쓰러진 맥도널드에 5라운드 1분에 TKO승을 거뒀다.

특히 4라운드가 끝나고 자신의 코너로 바로 돌아가지 않은 채 서로를 노려보는 장면은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두 선수의 기세가 태평양 건너 TV 화면으로도 느껴졌다.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얼굴에 선명하게 남은 상흔이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 말해준다. 라울러는 오른쪽 입술이 찢어졌고, 맥도널드는 코가 부러졌다. 두 선수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는 중이다.

두 선수는 여기서 적수가 아닌 동료로 돌아갔다. 맥도널드 코치 피라스 자하비가 SNS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에서 라울러는 오른쪽 눈두덩과 오른쪽 윗입술이 퉁퉁 부어있었고, 맥도널드는 집게로 코의 출혈을 막고 있는 모습이었다. 자하비 코치는 이 사진과 함께 "마지막엔 서로를 향한 감탄과 존경을 발견하게 된다"는 캡션을 달았다.

재미있는 사실은 만약 맥도널드가 4분을 더 버텼다면 판정승할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 경기 후 공개된 채점표에 따르면, 3명의 저지들은 모두 4라운드까지 39대 37로 맥도널드가 이기고 있다고 판단했었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UFC 189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피를 끓어오르게 하는 명승부를 펼친 두 선수에게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Fight Of The Night)' 보너스 5만 달러를 선사했다.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는 대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기를 합작한 승자와 패자에게 돌아가는 보너스다.

KO나 서브미션으로 강렬한 승리를 거둔 두 파이터에게 주는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Performance Of The Night)'는 채드 멘데스를 쓰러뜨린 코너 맥그리거, 브래드 피켓을 플라잉니킥으로 눕힌 토마스 알메이다가 받았다.

■ UFC 189 결과

[페더급 잠정타이틀전] 채드 맨데스 vs 코너 맥그리거
코너 맥그리거 2라운드 4분57초 펀치 TKO승

[웰터급 타이틀전] 로비 라울러 vs 로리 맥도널드
로비 라울러 5라운드 1분 펀치 TKO승

[149.5파운드 계약체중] 데니스 버뮤데즈 vs. 제레미 스티븐
제레미 스티븐스 3라운드 32초 플라잉니킥-파운딩 TKO승

[웰터급] 거너 넬슨 vs 브랜든 태치
거너 넬슨 1라운드 2분54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밴텀급] 브래드 피켓 vs 토마스 알메이다
토마스 알메이다 2라운드 29초 플라잉니킥 KO승

[웰터급] 맷 브라운 vs 팀 민스
맷 브라운 1라운드 4분44초 길로틴초크 서브미션승

[웰터급] 마이크 스윅 vs 알렉스 가르시아
알렉스 가르시아 3라운드 종료 3대0 판정승(29-28,30-27,30-27)

[웰터급] 카달 펜드레드 vs 존 하워드
존 하워드 3라운드 종료 2대1 판정승(29-28,20-28,29-28)

[밴텀급] 코디 가브란트 vs 헨리 브리오네스
코디 가브란트 3라운드 종료 3대0 판정승(30-27,30-27,30-27)

[플라이급] 닐 시리 vs 루이스 스몰카
루이스 스몰카 3라운드 종료 3대0 판정승(30-27,30-27,30-27)

[라이트급] 요스데니스 세데뇨 vs 코디 피스터
코디 피스터 3라운드 종료 3대0 판정승(29-28,29-28,29-28)

[영상] 송경택 편집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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