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이 올해 발리볼 네이션스리그(이하 VNL) 여자부 최하위 팀인 아르헨티나(세계 랭킹 11위)에게 첫 승을 헌납했다.

한국은 13일 아르헨티나 산타페에서 열린 FIVB VNL 5주차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8-25 24-26 21-25)으로 졌다.

한국은 지난주 태국에서 열린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첫 경기에서 홈 팀 태국을 3-1로 잡았지만 '숙적' 일본과 터키에 모두 0-3으로 완패했다. 이번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패자가 된 한국은 3연패에 빠졌다.

한국은 5승 8패 승점 14점에 그쳤다. 대회 시작 이후 12연패에 빠졌던 아르헨티나는 첫 승을 거뒀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한국과 상대 전적에서 8전 전패를 기록 중이었다.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 김수지(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 등 주축 선수가 빠진 한국은 아르헨티나에 처음 패했다.

한국 선수단은 지난 8일 태국을 떠나 11일 지구 반대편인 아르헨티나에 도착했다. 5주간 세계 각국을 돌며 경기를 치른 한국은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선수들의 발걸음은 무거웠고 이로 인해 실책이 쏟아졌다.

여기에 고질적인 리시브 문제는 물론 세터와 공격수들의 호흡도 흔들렸다. 2, 3세트에서는 아르헨티나와 시종일관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중요한 상황에서 실책이 나오며 대회 8번째 패를 기록했다.

차해원 한국 남자 배구 대표 팀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에 이재영(흥국생명) 강소휘(GS칼텍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에 박정아(한국도로공사) 미들 블로커에 김희진(IBK기업은행) 박은진(선명여고) 세터에 이다영(현대건설) 리베로에 나현정(GS칼텍스)을 선발로 내보냈다.

한국은 박정아가 두 팀 최다인 17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박정아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한국은 1세트 10-8로 앞선 상황에서 아르헨티나에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상대 범실은 많았지만 한국은 좀처럼 자체 공격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연속 공격 득점과 한국의 범실을 묶어 16-1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 VNL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공격하는 김희진 ⓒ FIVB 제공

20점 고지를 먼저 넘은 아르헨티나는 1세트를 25-18로 따냈다.

2세트에서 한국은 강소휘를 빼고 김희진을 중앙에서 라이트로 이동시켰다. 남은 미들 볼로커 자리는 정선아(한국도로공사)가 들어왔다. 세터는 이나연(GS칼텍스)이 교체 투입됐다.

1세트 초반 한국은 리시브가 무너지면서 0-6으로 뒤졌다. 그러나 박정아의 서브 득점과 공격 득점이 터지며 뒤늦게 추격에 나섰다. 한국은 19-21로 뒤진 상황에서 김희진의 블로킹 득점과 상대 범실로 21-2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은 중요한 상황에서 네트 터치 범실이 나오며 22-24로 리드를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김희진의 블로킹 득점과 이재영의 공격 득점을 앞세운 한국은 24-24 듀스를 만들었다.

중요한 상황에서 뒷심을 발휘한 팀은 아르헨티나였다. 한국은 내리 점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3세트 초반 한국은 모처럼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이 살아나며 시종일관 앞서갔다. 아르헨티나는 14-17로 뒤진 상황에서 예리한 서브로 한국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다시 한번 리시브가 흔들린 한국은 연속 실점을 내주며 전세는 20-21으로 뒤집혔다.

세트 막판 한국은 리시브가 무너지며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아르헨티나가 3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국은 잡을 수 있었던 상대인 아르헨티나에 무릎을 꿇었다. 남은 경기는 미국과 세르비아다. 두 팀 모두 한국이 이기기 어렵다는 점을 생각할 때 5승으로 이번 대회를 마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 14일 새벽 11승 2패 승점 34점으로 이번 대회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미국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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