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장의 리오넬 메시.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누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3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을 거두는 아픔을 맛봤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5년 코파아메리카와 2016년 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도 연거푸 결승에서 패했다.

문제로 지적된 것은 지나치게 높은 리오넬 메시 의존도다. FC바르셀로나에선 프리롤로 움직이면서 공격 지역을 폭넓게 움직인다. 드리블, 패스, 슛까지 모두 갖춘 메시는 자유로울 때 가장 위협적이다. 

아르헨티나의 유니폼만 입으면 메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중원의 무게감이 떨어져 중원까지 깊이 내려와야 했다. 득점을 나눠서 책임져야 할 곤살로 이과인(유벤투스),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시티) 등이 득점에서 문제를 보여 고민은 더욱 컸다. 소속 팀에선 펄펄 나는 선수들이라 답답한 마음은 더했을 터.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아르헨티나를 '메시 원맨 팀'으로 보는 시선이 적잖다.

아르헨티나 선수의 목소리는 다르다. 아르헨티나의 백업 골키퍼인 윌리 카바예로는 지난 3월 A매치에서 스페인에 1-6 참패했던 경기부터 되짚었다.

카바예로는 "정말, 정말 이상한 경기였다. 결과는 정말 이상했다. 스페인은 6번의 기회를 잡아 6골을 기록했다. 우리도 4번의 기회를 잡았지만 1골만 넣었다. 우리 경기력이 결과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당시 메시는 내전근 부상으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다가 경기가 종료되기도 전 자리를 떴다. 메시가 없으니 평범한 팀이 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는 것이 카바예로의 설명. 그는 "충격적인 패배가 일어난 시기는 나쁘지 않았다. 우리는 보완할 시간을 얻었다. 물론 글로는 메시와 디 마리아가 뛰지 않았다고 쓸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르헨티나를 대표했고 또 충분히 잘했다. 그래서 누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스페인전을 치르기 4일 전에 이탈리아를 이겼을 때처럼 우리는 더 잘할 것"이라면서 자신감도 내비쳤다.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에 5골 차로 대패하기 불과 4일 전 이탈리아를 맞아 2-0으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30일 아이티를 4-0으로 꺾었지만, 예정됐던 이스라엘과 평가전은 안전 문제로 취소됐다. 추가적인 평가전 없이 조별 리그에 돌입한다. 첫 상대는 유로2016에서 돌풍을 일으킨 아이슬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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