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한준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의 주장 기성용(29)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여유를 되찾았다. 13일 오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진행한 팬 공개 훈련을 마친 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당시 보였던 위기감을 넘어 편안한 모습으로 취재진과 만났다.
우려했던 백야 현상으로 인한 컨디션 문제에 대해 “크게 어려운 건 없다”고 말한 기성용은 러시아에서 진행한 첫 훈련의 의미를 묻자 “이제 경기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한국에서부터 준비한 것은 끝났다. 이젠 선수 컨디션, 멘탈, 육체적으로 준비가 돼야 할 시점”이라며 팀의 정신력을 강화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남은 기간 동안 얼마나 샤프함이 경기장으로까지 준비되느냐가 첫 경기에서 충분히 좋은 경기 할 수 있다. 준비만 된다면 좋은 결과 낼 수 있다.”
팬들에게 보여지지 않은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에 대해 기성용은 수비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전했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월드컵을 위한 자신감을 쌓았다고 했다.
“전반전까지 수비적으로, 조직적으로 잘했다. 경기를 주도하진 않았지만 후반 실점 전까지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첫 실점은 아쉬운 상황이었다. 세네갈 정도의 팀은 월드컵에서 어느 정도 성과 낼 수 있다. 공격은 출중하다. 선수들이 그에 대한 대비를 했다. 조직적으로 더 좋아진 건 사실이다. 공격에서 찬스가 왔을 때 골을 넣어줘야 하고, 흐름은 아쉬웠지만 전보다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100% 컨디션 되면 충분히 좋은 경기 할 수 있다.”
세네갈은 스웨덴에 대한 대비전은 아니었다. 기성용도 “세네갈은 스웨덴과는 다른 팀이어서 비교는 어렵다. 세네갈 선수 스피드 탁월했고, 빅리그 뛰는 선수가 다수였다”고 인정했으나 “우리 선수들이 그 부분에 적응 잘 했다. 강팀에게 어떻게 경기하고,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배웠다. 이런 경기가 더 많았다면 좋았겠지만, 세네갈전에서 분명 배운 게 있다”고 소득이 있었다고 했다.
기성용은 스웨덴전 준비가 “80~90%는 됐다”고 했다. “나머지 10%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가다듬는 것이다. 이젠 특별히 준비할 게 없다. 한다고 해도 되지 않고. 컨디션이 중요하다. 훈련에서 최대한 집중하고, 편하게 몸이 준비되어야 한다.” 기성용은 이제 전략, 전술이 아니라 정신과 체력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기성용이 볼리비아전을 마치고 한 ‘거짓말쟁이’ 발언 인터뷰는 대중의 싸늘한 시선은 물론 대표 팀 내부의 산만한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기성용은 “그때 솔직한 얘기를 했다. 팬들에게 동정을 사기 위해 한 얘기는 아니다. 내 솔직한 마음이었다”고 했다.
“저희도 그라운드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한다. 대표 선수로서 월드컵에 나가서 누구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팬들이 원하는 결과 나오지 않아서 그때 답답한 마음이었고 반복되는 것 같아 그런 표현이 나왔다. 월드컵이 정말 중요하다. 지금 해 온 것, 물론 과정 중요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첫 경기다. 자신 있다. 우리가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진지한 얘기를 이어가던 기성용은 스웨덴이 한국을 분석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대해 묻자 ‘쿨’하게 답하며 떠났다.
“분석 안 하면 자기들만 손해지, 뭐.”
관련기사
- 양정원, 얇은 니트로 뽐내는 볼륨감
- [SPO 톡] WC 우승 보는 네이마르 "꿈은 금지 되지 않아"
- [신태용호 25시] 감추고 또 감춘다…베일에 싸인 ‘완전체’ 신태용호(영상)
- [SPO 리뷰] '이누이 멀티골' 일본, 파라과이에 4-2 승…6경기 만에 승리
- [공식발표] 레알의 선택은 로페테기, 포스트 지단 시대 개막
- [러시아 상트NOW] 스웨덴전 오후 3시인데 오전 훈련? ‘사이클 당기기’
- 아르헨티나, 월드컵 2개 대회 연속 평균 연령 1위 등극
- [SPO톡] 음바페 “프랑스 대표 팀의 리더는 그리즈만”
- [신태용호 25시] 대표팀, 의심 털고 ‘완충’하라…마사지 받고 가습기 공수
- [러시아 현장진단] 신태용의 트릭, 스웨덴의 거짓말, “지붕 위에 눈이 있다”
- [러시아 W르포] 물 한 병 없는 캠프, 친절하지만 ‘다 안 되는’ 러시아
- [SPO톡] 아르헨티나 GK 구즈만 “메시의 부담을 덜어줘야 돼”
- [스포츠타임] FIFA 월드컵, 카타르 다음은 '미국-멕시코-캐나다'다
- 맨유 팬 선정, 맨유 역대 베스트 XI…베컴이 없다
- '생물학적 나이 23살' 호날두처럼 되고 싶다면? 이렇게 먹어라
- [SPO 톡] 에이전트 공개 발언 "마시알, 맨유 떠나길 원한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FIFA, 2020년까지 16개 도시 선정
- [SPO 톡] 독일 레전드 "외질-귄도안 대표팀에서 축출하라"
- 'SNS의 왕' 포르투갈, 월드컵 출전국 중 팔로워 가장 많아
- 빠른 회복세 살라, 우루과이전 출전할까?
- [SPO 이슈] 러시아가 마지막…'메날두'의 3전 4기 월드컵 도전사
- 손흥민, 美 매체가 선정한 '잠재력 넘치는 스타' 10인에 뽑혀
- [러시아 상트TALK] ‘이마 부상’ 이용 “스웨덴전 출전 문제 없다” (일문일답)
- [SPO톡] 메시의 경고 “나이지리아와 크로아티아를 조심해”
- [러시아 상트TALK] '작은 수비' 김민우, “롱볼 이후 세컨드볼 준비 총력”
- 래시포드, 무릎 부상으로 훈련 불참…튀니지전 출전할까
- [SPO 이적설] 그리즈만, 이적설 종지부…ATM 잔류한다 (프랑스풋볼)
- [러시아 상트NOW] 한국 훈련장 온 스웨덴 기자, “즐라탄 복귀설은 광고용 ‘트릭’이었다”
- [WC 프리뷰 영상] 최약체의 맞대결?…러시아 vs 사우디, 1승이 간절한 속내
- [러시아 상트NOW] 선수들은 활짝 웃고, 그란데 코치는 심각한 이유
- [SPO 프리뷰] 러시아VS사우디: 7G 무승과 3연패의 만남, 개막전이 '멸망전'
- [SPO 톡] 테베즈가 말한 아르헨 리턴 이유…주급 9억〈월드컵 출전
- [SPO 톡] '브라질 전설' 카를로스 "내겐 호날두가 최고다"
- 일본 첫 상대 콜롬비아, 공개훈련에 하메스 제외
- [SPO 톡] 구티에레스가 뽑은 WC 깜짝 스타…한국이 경계해야 할 로사노
- [SPO 이슈] '파리 목숨' WC 본선 가고도 감독 자른 5개 팀의 운명은
- 70위 러시아vs67위 사우디…원래 도토리 키재기가 치열하다
- [선발 명단] 개막전' 선발 발표…'4-3-3' 러시아vs'4-2-3-1' 사우디
- 짧지만 강렬한 개막식…러시아 월드컵 드디어 개막
- [러시아 W르포] '미녀와 축구의 만남' 개막전 팬페스트, 뜨거운 ‘응원 월드컵’
- 러시아 월드컵 첫 골…러시아 가진스키 헤딩으로 개막 축포 작렬
- '가진스키·쳬리세프 골' 개최국 러시아, 사우디에 2-0 리드(전반 종료)
- [SPO 원포인트] '엉망진창' 사우디는 짧은 패스 고집해 자멸했다
- [SPO 뷰] '개최국 자존심' 러시아…두 줄 수비+역습으로 짜임새 입증
- [월드컵 리뷰] '압도적 경기력' 러시아, 사우디에 5-0 대승…4대회 연속 개최국 개막전 무패
- [월드컵 STATS] 압도적 승리 러시아, 월드컵 개최국 개막전 무패 역사 계속
- [공식 발표] '환상적 2골' 체리셰프, 월드컵 개막전 MOM 선정
- [월드컵 HERO] 완벽한 골로빈, 러시아 월드컵 스타 탄생
- [SPO 톡] 사우디 피치 감독 "러시아 잘했지만, 사우디가 못한 결과다"
- [SPO 톡] 레알 부임 로페테기 "어제는 가장 슬픈 날, 오늘은 가장 기쁜 날"
- [월드컵 TALK] ‘2연속 우승 도전’ 독일, “월드컵이 시작됐다”
- [월드컵 TALK] 자만 無 러시아 체르체소프 "살라 없어도 이집트 강해"
- ‘무릎 부상’ 래시포드, 잉글랜드 팀 훈련 복귀 예정
- [월드컵 VIEW] 점유율? 패스 성공률?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니
- [월드컵 TALK] 네이마르, “이적료 세계 신기록? 자랑스럽지 않아”
- [유현태의 W빌드업] '두 줄 수비+역습' 러시아 잘했지만, 사우디도 자멸했다
- [속보] ‘바르사 이적설’ 그리즈만, “나는 ATM에 남는다”
- [월드컵 이슈] ‘엉망진창’ 사우디, 유니폼 등 번호도 거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