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세계 랭킹 10위)이 세계 랭킹 2위 미국에 완패했다.

한국은 14일(한국 시간) 아르헨티나 산타페에서 열린 발리볼 네이션스리그(이하 VNL) 5주차 미국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3-25 23-25 19-25)으로 졌다.

한국은 전날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12연패에 빠지며 이번 대회 최하위에 그친 아르헨티나에게 첫 승을 헌납했다. 빡빡한 일정으로 체력이 떨어진 한국은 미국을 상대로 2세트에서 선전했지만 이변을 만들지 못했다.

지난주 태국 원정 3연전에서 한국은 1승 2패를 기록했다. '숙적' 일본에 0-3으로 패한 한국은 터키, 아르헨티나에 이어 4연패에 빠졌다.

이번 아르헨티나 원정에는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 김수지(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이 동행하지 않았다. 한국은 김연경의 부재는 물론 중앙 높이에서 현격한 열세를 보였다.

한국은 5승 9패 승점 14점에 그쳤다. 이미 결선 리그 진출이 확정된 미국은 12승 2패 승점 37점으로 1위를 질주했다.

차해원 한국 남자 배구 대표 팀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에 박정아(한국도로공사) 이재영(흥국생명)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에 김희진(IBK기업은행) 미들 블로커에 정선아(한국도로공사) 박은진(선명여고) 세터에 이다영(현대건설) 리베로에 나현정(GS칼텍스)을 선발로 내보냈다.

이재영은 두 팀 최다인 13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박정아는 9점을 기록했다. 두 팀의 명암은 블로킹과 리시브에서 결정됐다. 한국은 블로킹 싸움에서 3-10으로 열세를 보였다. 한국의 서브 득점은 2점에 그쳤지만 미국은 7점을 기록했다.

1세트 초반 미국은 박정아에게 집중적으로 서브를 넣었다. 리시브가 흔들린 한국은 연속 실점을 허용했고 점수 차는 3-10으로 벌어졌다.

미국은 세계 적인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조던 라르손(터키 엑자시바시)의 안정된 리시브와 수비로 착실하게 득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도 한국을 압도한 미국은 1세트를 25-13으로 손쉽게 따냈다.

▲ VNL 미국과 경기에서 백어텍하는 이재영 ⓒ FIVB 제공

2세트에서 한국은 박정아와 이재영의 공격이 살아났다. 세트 초반 한국은 6-4로 앞서갔지만 또다시 리시브가 흔들리며 순식간에 5점을 내줬다. 이후 세트 내내 4~5점 차로 뒤지던 한국은 이재영과 박정아의 공격 득점으로 조금씩 점수 차를 좁혔다. 15-18에서 세터 이나연(GS칼텍스)은 라르손의 스파이크를 단독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했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미국의 범실과 박은진의 속공 득점으로 19-19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22-22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미국의 블로킹을 뚫지 못했다. 또한 고비 때마더 터지는 미국의 빠른 중앙 속공에 속수무책으로 점수를 허용했다. 막판 뒷심 싸움에서 밀린 한국은 23-25로 아깝게 2세트를 내줬다.

3세트에서 한국은 12-15까지 미국을 따라잡았다. 그러나 미국의 예리한 서브에 리시브가 무너지며 점수 차는 벌어졌다. 13-21로 뒤진 한국은 결국 3세트를 내주며 이번 대회 9번째 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오는 15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 팀인 세르비아와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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