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취재 정형근 기자, 영상 송승민 PD] ‘지구촌의 축제’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오늘 개막합니다.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가운데 FIFA랭킹이 가장 낮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격돌합니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한국 시간으로 오늘 자정,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A조 조별예선 1차전을 치릅니다. 

개최국 러시아는 6월 FIFA 랭킹이 70위, 사우디는 67위입니다. 두 팀이 개막전에서 맞붙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외신은 “역사상 가장 지루한 첫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러시아와 사우디의 경기는 역대 월드컵 개막전 가운데 가장 약한 팀 간의 대결입니다. FIFA 랭킹이 집계된 1992년 이후 월드컵 개막전에서 맞붙은 국가 가운데 두 팀의 합계 순위가 가장 낮습니다.
▲ 러시아의 스트라이커 표도르 스몰로프.
▲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은 사우디는 개막전에서 대반전을 노린다.

▲ 러시아를 뜨겁게 달구는 사우디아라비아 팬들.
물론 이 경기에 임하는 두 팀의 각오는 남다릅니다. 러시아는 개최국의 자존심을 걸고 경기에 나섭니다. 역대 20번의 월드컵 가운데 개최국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경우는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유일합니다. 러시아는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첫 승리를 거둔다는 각오입니다. 

사우디는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적인 약체로 꼽히지만 아시아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습니다. 사우디는 아시아의 자존심 회복에 앞장선다는 목표입니다. 

두 팀의 첫 승리가 간절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A조는 ‘강호’ 우루과이의 1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러시아와 사우디, 이집트가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이집트의 모하메드 살라는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의 전력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개막전에서 1승을 먼저 거머쥐어야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가 홈 이점을 살려 첫 승리를 거두게 될지, 사우디가 대반격에 나서며 돌풍을 일으킬지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