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이런 복덩이가' 한화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의 살인 미소. ⓒ한희재 기자

▲ 한화 외야수 제러드 호잉은 6번째 보살을 성공하면서 리그 외야수 중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건일 기자] 한화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은 외야에서 보살 기회가 오면 눈빛이 달라진다. 주자를 저격할 기회가 오기 때문이다.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가 끝나고 호잉은 “난 보살을 잡으면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1회 1사 1루에서 김하성이 친 타구가 외야 오른쪽으로 큼지막하게 뻗었다. 기다리고 있던 호잉은 펜스 플레이를 하고 2루에 쐈다. 빨랫줄처럼 날아간 공은 김하성의 발보다 먼저 2루에 도달했다. 1사 2, 3루를 2사 3루로 만들었다.

2회 송구는 백미. 김민성의 뜬공이 외야 워닝트랙 근처까지 날아갔다. 2루 주자는 리그에서 빠르기로는 1, 2위를 다투는 고종욱. 그런데 호잉의 송구가 먼저 3루에 도달했다. 3루수 강경학이 잡았다면 아웃 타이밍이었다.

호잉은 이날 경기에서 시즌 6번째 보살로 리그 외야수 가운데 1위로 올라섰다.

호잉은 “난 어깨가 강하고 수비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아무래도 어릴 때 뒤뜰에서 아버지와 캐치볼을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웃었다.

호잉은 미국 텍사스 시절 강한 어깨와 빠른 발을 인정받아 공격보단 외야 수비에 장점이 있는 선수로 꼽혔다. 한화가 호잉을 영입한 이유도 다르지 않다.

▲ 단단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호잉(가운데)의 가세로 한화 외야는 리그 최고로 탈바꿈했다. ⓒ한희재 기자

호잉을 영입하면서 이용규를 제외한 좌우 코너가 불안했던 한화 외야는 안정을 찾았다. 지난해까지 한화를 상대로 코너 외야에 공이 떨어지면 무조건 한 베이스를 더 진루했던 상대 팀들은 이제 호잉을 의식해 추가 주루를 삼간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호잉의 수비가 가져다주는 효과가 크다”며 “이런 세밀한 변화가 우리 팀이 강해지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날 호잉은 공격에서도 만점이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 2루타로 나가 득점했고 3번째 타석에선 솔로 홈런. 그리고 9회 5번째 타석에선 3점 홈런으로 9-2를 만들었다. 팀이 9-8로 이겼으니 호잉의 홈런이 결승타가 됐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호잉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했다”고 칭찬했다.

호잉은 “넥센을 상대로 홈런이 없었는데 홈런을 치게 돼 기쁘다”며 “시즌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좋은 타격을 위한 연구를 계속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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