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파워 오브 원(Power of one)'은 개개인의 힘이 모이면 범접할 수 없는 위대한 힘이 만들어진다는 뜻을 지닌다. 박세리(41)가 1998년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한국 여자 골퍼들은 굵직한 국제 대회를 휩쓸었다. 바야흐로 박세리의 세계 정복 이후 세계 여자 골프의 역사는 한국이 최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드라마였다.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20년이 지난 현재 한국 여자 골프는 세계 최강을 지치고 있다. 지난 5일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 주최 측은 올해 대회에 참가할 8개국을 발표했다. 4일 발표된 롤렉스 랭킹 결과 한국은 1위로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을 확정지었다.

▲ 박세리가 2016년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은퇴식에서 후배 박성현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 Gettyimages

이로써 한국은 1, 2회 대회에 이어 3회까지 모두 출전한 유일한 국가가 됐다. 특히 올해 대회는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한국 여자 골프 흥행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박세리 US여자오픈 20주년을 기념하는 대회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박세리는 현재 세계 상위권에 오른 한국 골퍼들에게 큰 영향을 줬다.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 팀 감독으로 활약했다.

박세리 감독이 이끈 한국 팀은 금메달(박인비)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박세리는 올림픽에 이어 이번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명예 조직위원장이 됐다. 그는 이 대회에서 한국 여자 골프의 상징적인 인물로 활약한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국가 대항전 골프 대회다. 총 8개국 선수들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개인전과는 다른 단체전의 묘미가 이 대회의 볼거리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포볼 매치플레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포볼 매치플레이는 한 팀 두 선수가 각자 볼을 친 뒤 더 나은 스코어를 채택하는 방식으로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승점 2점, 무승부면 1점을 얻는다.

이런 방식은 한 팀이 된 두 선수의 호흡이 중요하다. 또한 개인전과 달리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1, 2회 대회에서 모두 우승에 실패했다. 1, 2회 대회는 모두 미국에서 개최됐다. 2014년 미국 메릴랜드주 오잉스밀의 세이브스 밸리 골프클럽에서 열린 1회 대회에서는 스페인이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2016년 미국 시카고 메리트클럽에서 펼쳐진 2회 대회에서는 미국 샴페인을 터뜨렸다.

▲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왕관을 쓰고 있는 박성현 ⓒ Gettyimages

올해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3회 대회에서 한국은 톱시드를 받았다. 지난 1, 2회 대회에서 한국은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그러나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단체전에서 최종 승자가 되지 못했다.

1, 2회 대회에 모두 출전했던 유소연(28, 메디힐)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아마추어 때는 국가대표로 활동을 했다. 하지만 프로가 되고 나서는 나라를 대표해 경기를 펼치는 일이 많지 않았다. 이런 대회가 주어질 때마다 나가고 싶다. 2014년과 2016년 대회에서 경기하면서 한국 동료 선수들과 추억도 많이 쌓았고 서로 많이 배웠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현(25, KEB하나은행)은 "당연히 대회에 나가고 싶다. 책임감도 생긴다. 그동안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경기를 몇 번 해 봤는데 부담도 됐지만 자랑스러웠다. 나라를 대표해 대회에 나간다는 건 골프 인생에서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며 대회 출전을 염원했다.

UL 인터내셔널에 출전할 4명의 선수는 다음 달 초에 결정된다. 현재 롤렉스 세계 랭킹 상위권에 오른 선수들은 모두 박세리에게 영향을 받았다. 이들은 박세리가 조직위원장으로 나서는 UK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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