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시절 윌린 로사리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윌린 로사리오(한신)가 부진할 때도 "엔트리 말소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전 한신 선수이자 감독 오카다 아키노부가 구단의 대처를 아쉬워했다.

수비 부담이 없는 교류전 퍼시픽리그 원정 경기에서 지명타자로 내보내면서 마음의 여유를 주는 편이 낫지 않았겠느냐는 의견이다.

로사리오는 올해 48경기에서 타율 0.230, 42안타(4홈런) 22타점 46삼진으로 부진해 지난 3일 1군에서 제외됐다. 가네모토 도모아키 감독은 1군 말소 직전 로사리오의 경기력에 대해 "다 잃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만큼 불신했다.

그런데 구단 밖, 한신 출신 OB 중에서는 로사리오에게 필요한 건 기술적 변화가 아니라 심리적 안정이라는 의견을 내는 이들이 있었다.

오카다 전 감독은 그 가운데 하나다. 그는 1980년부터 1993년까지 선수로,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코치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감독으로 한신 유니폼을 입었다.

일본 야구 전문 주간지 주간 베이스볼에 연재하는 칼럼에서 오카다 전 감독은 "상황이 좋지 않았다. 상대의 같은 패턴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번번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정신적으로도 궁지에 몰린 것 같았다. 결국 구단은 1군 말소를 택했다"고 로사리오의 엔트리 제외 배경을 정리했다.

그러면서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우선 지금은 교류전이다. 퍼시픽리그 원정 경기에 로사리오를 지명타자로 내보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로사리오는 세이부와 원정 경기에서 1루수로 나왔다).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줄 수는 없었나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코칭스태프의 무심한 태도도 지적했다. 오카다 전 감독은 "코치의 일은 검사다. 매일 훈련과 경기에서 어떤 변화가 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확인해서 선수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정규 시즌은 이 검사의 반복이다. 이게 허술해지면 로사리오처럼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간다"고 썼다.

한편 한신은 17일 새 외국인 선수 에프렌 나바로를 영입했다. 나바로는 과거 한신에서 활약했던 맷 머튼의 조언을 받았다며 일본 프로 야구에 잘 적응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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