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 2년째 두산 베어스 이병휘. 롤모델 허경민을 보며 꿈을 키우고 있다. ⓒ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허경민 선배가 롤모델이다. 워낙 잘하시기도 하고, 내가 플레이할 때 닮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이병휘(20, 두산 베어스)는 미래의 허경민을 꿈꾸며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북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50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주 포지션은 2루수고, 유격수와 3루수 수비도 가능하다. 장점은 빠른 발. 주력은 1군 대주자 요원 조수행과 비슷하다는 평가다.

두산 코치진은 이병휘가 처음 들어왔을 때 주전 3루수 허경민을 떠올렸다. 체형과 수비하는 자세 등 여러모로 두 선수가 닮아 있었다. 지금은 수비 안정감이나 타격에서 다듬어야 할 게 많이 보이지만, 내야 화수분으로 손색없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43경기 타율 0.287 3홈런 18타점이다.

허경민은 자신을 닮은 후배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병휘를 지난해 처음 알았다. 2군에서 내가 어릴 때랑 정말 똑같은 친구가 있다고 해서 병휘를 봤다. 체형도 그렇고 정말 비슷하더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2군에 있지만 야구를 대하는 자세나 배우려는 자세가 보였다. 2군 경기에서 열심히 하려는 게 보여서 정말 예뻐 보였다. 지금도 그래서 보이면 한번씩 챙겨주려고 한다. 그런 선수가 잘해야 또 다른 후배의 롤모델이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 두산 베어스 허경민은 이병휘를 열심히 하는 예쁜 후배라고 소개했다. ⓒ 한희재 기자
이병휘는 지난달 9일 1군에 등록돼 2경기에 나섰다. 한번은 대수비, 한번은 대주자로 나갔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었다. 이병휘는 도루 실패 기록 하나만 남기고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생애 처음 1군에 등록돼 보낸 5일을 되돌아봤다. 이병휘는 "(조)수행이 형이 선발로 나갔을 때 대주자가 필요해서 부르셨던 거 같은데, 결과가 안 좋아서 바로 내려왔다고 생각한다. 야구를 조금 더 알고 해야 할 거 같다.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해야 하고, 뛸 수 있는 상황과 안 뛰는 상황을 잘 알아야 할 거 같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두산 내야진이 워낙 탄탄해 이병휘가 1군에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꽤 필요한 상황이다. 이병휘는 조급해 하지 않고 차분히 경험을 쌓으면서 기회를 기다리려고 한다. 그는 "이제 프로 2년째고 많이 어리니까. 조금 멀리 보고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 나가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거라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허경민은 후배가 지치지 않고 자신을 비롯한 선배들의 뒤를 잘 따라오길 바랐다. 그는 "2군 경기를 2군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병휘가 딱 그렇게 하더라. 당장 내일 올라올수도 있고, 조금 더 걸릴수도 있지만, 지금 마음 변치 않고 하면 좋은 재능이 있으니까 잘할 거라 믿는다. 빨리 함께했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 지난달 1군에 부름을 받았을 당시 대주자로 나섰던 이병휘(오른쪽)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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