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2군 마무리 투수 김호준 ⓒ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함)덕주 형처럼 체인지업을 던지고 싶다."

김호준(20, 두산 베어스)은 1군 마무리 투수 함덕주(23) 이야기를 꺼내며 눈을 반짝였다. 김호준은 올해 두산 2군 마무리 투수로 나서고 있다. 퓨처스리그 26경기 4승 1패 3세이브 1홀드 36⅓이닝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하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김호준은 마무리 투수의 매력을 묻자 "타이트한 상황이 재미 있고,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자신 있게 내 공을 던지고 있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왼손 투수 김호준은 안산공고를 졸업하고 독립야구단 파주 챌린저스에서 뛰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현도훈(25)과 함께 두산과 육성 선수 계약을 맺었다. 현도훈은 지난달 정식 선수 등록을 마쳤고, 김호준은 아직이다. 강석천 두산 2군 감독은 "김호준은 체인지업만 더하면 더 위력적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김호준은 지금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던진다. 포크볼은 두산에 와서 조웅천, 정재훈 2군 투수 코치에게 배웠다. 김호준은 "원래 스플리터식으로 얇게 잡았는데 정재훈 코치님은 더 깊게 잡아보라고 알려주셨고, 조웅천 코치님은 실밥을 어떻게 잡는지 알려주셨다. 지금은 자신 있게 던질 정도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 과제는 체인지업이다. 김호준은 "코치님들께서 체인지업이 회전 수가 많아서 포크볼보다 좋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시즌 때 하면 다른 것까지 흔들릴 수 있어서 시즌을 마치고 도전해 보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 두산 베어스 김호준은 함덕주(왼쪽)처럼 체인지업을 던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 곽혜미 기자
누구처럼 던질까 생각했을 때 함덕주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함덕주는 지난해 선발투수로 전향하면서 오른손 타자와 싸움을 편하게 하기 위해 체인지업을 다듬으면서 눈에 띄게 성장했다. 체인지업은 이제 함덕주의 대표 구종이 됐다. 

김호준은 "꼭 덕주 형을 따라하진 못하더라도, 그 정도 위력 있는 체인지업을 갖추면 더 잘 던질 수 있을 거 같다. 체인지업을 던지려고 시도는 했었는데 나한테는 조금 어렵다. 그래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힘줘 말했다. 

김호준과 함덕주는 원주 일산초등하교 동문이다. 같은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서 선배의 뒤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 김호준은 "초등학교 선배인데, 만나서 물어보거나 대화를 나눌 기회는 없었다. 덕주 형 동생이 나랑 친구다. 초등학교 같은 반이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아직 육성 선수인 김호준에게 1군은 멀게만 느껴진다. 그래도 김호준은 씩씩했다. 지금처럼 퓨처스리그 마운드에서 타자와 싸우는 법을 차근차근 익히면서 노력하면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고 믿고 있다. 

김호준은 "한번이라도 올라가서 육성 선수가 아닌 정식 등록 선수가 되고 싶다. 정재훈 코치님과 이야기한 게 있다. 2군에서 잘 던지는데 1군에 못 올라가면 포기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하셨다. 코치님이 그래도 놓지 말라고 하셨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올해 또 다음 해까지 생각하라고 이야기해 주셨다. 1군에 올라간다면 긴장이 되겠지만, 홈런을 맞더라도 자신 있게 가운데로 던지고 내려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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