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해민이 결승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 박해민이 베이스를 훔치는 장면.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삼성 박해민은 최근 불필요한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 팀에 뽑힌 뒤 비난 여론에 휩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해민은 사실 논란과 상관없는 선수였다. 일찌감치 대표 팀에 뽑힐 선수로 낙점돼 있었기 때문이다. (추후 설명)

어찌 됐건 논란 속의 한 인물로 이름이 오르내렸다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박해민은 보이는 것보다 단단했다. 야구 팬들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 가고 있다.

박해민은 올 시즌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향해 가고 있다.

박해민이 가장 좋은 기록을 낸 것은 2016년 시즌이다. 타율은 정확히 3할을 찍었고 169안타와 61타점을 올렸다. 출루율 3할5푼1리가 조금 아쉬웠을 뿐 톱타자로서 좋은 성적을 만들었다.

올 시즌은 이 세 부문을 모두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현재 타율은 3할8리를 기록 중이다. 85안타와 34타점도 기록 중이다. 71경기를 뛰며 만든 기록인 만큼 144경기서는 충분히 누적 기록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박해민은 출발이 좋지 않았다. 4월까지 타율은 2할7푼6리에 불과했다. 그러나 5월 3할3푼을 거처 6월 3할3푼3리로 순항하며 안정적인 페이스를 되찾았다.

출루율에 대한 부담을 덜어 놓은 것이 오히려 힘이 됐다.

박해민은 시즌 전 "테이블 세터답게 출루율을 올리고 싶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출루율을 신경 쓰다 보니 박해민 특유의 공격적인 흐름이 끊어지고 말았다. 4월까지 삼진이 22개나 됐다. 이후 10개와 9개로 눈에 띄게 삼진이 줄었다.

박해민은 "출루율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출루율을 신경 쓰지 않으니 오히려 더 출루율도 좋아졌다. 앞으로도 타석에서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충분히 자신의 최고 시즌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최고의 화룡점정은 팀 성적과 아시안게임이겠지만.

부담을 내려놓은 박해민이 자신의 최고의 시즌을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덧붙이기 : 박해민은 대표 팀 선정 회의가 있기 전부터 유력 후보로 이름이 올랐다. 선동열 대표 팀 감독은 일찌감치 "외야수 중 대수비가 되고 9회 2아웃 1점 차에서 대주자로 쓸 수 있는 선수를 뽑을 생각이다. 타격 능력이 조금 떨어져도 대주자로 승부를 걸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한 자리는 무조건 그런 유형의 선수를 뽑겠다"고 말해 왔다. 사실상 박해민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나 다름없었다. 박해민은 올 시즌 KBO 리그에서 가장 많은 16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커리어 최다 기록은 60개다. 박해민도 자신의 임무를 잘 알고 있다. "내가 나가는 상황은 한 점을 지키거나 한 점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 할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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