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전이 끝난 후 장현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 경기가 끝난 후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장현수.
[스포티비뉴스=월드컵 특별 취재팀 정형근 기자] 한국과 스웨덴전이 끝난 후 포털 사이트에선 장현수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장현수가 한국의 패배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장현수에 대한 비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신태용호 출범 이후 지속됐다. 그에 대한 비판은 1월 터키 전지훈련 당시 절정에 다다랐다. 자메이카와 친선경기에서 장현수가 공격수를 놓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자 여론은 ‘장현수 OUT’을 거세게 외쳤다.

그러나 현장의 평가는 달랐다. 자메이카 감독은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장현수를 꼽으며 “축구는 언제나 실수가 동반되는 게임이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 장현수는 한국의 수비를 안정적으로 조율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장현수는 신태용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올림픽 대표팀의 주장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A매치 13경기에 모두 뛰며 출전 시간 1위를 차지했다. 장현수를 오랜 시간 가까이서 지켜본 신 감독은 장단점을 모두 파악해 중용했다.

스웨덴과 운명의 1차전. 장현수는 선발 출전했다. 무실점을 이어 간 전반 27분 장현수는 부정확한 롱 패스를 시도했다. 패스를 받기 위해 무리하게 점프한 박주호는 균형을 잃으며 넘어졌고 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박주호는 곧바로 김민우와 교체됐다. 후반 18분 김민우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태클로 상대를 넘어뜨렸다. 심판은 VAR(비디오 판독)을 선언했고 페널티킥 판정을 내렸다. 키커로 나선 그란크비스트는 침착하게 득점했다. 이 득점은 결국 한국의 16강 진출을 힘겹게 만들었다. 

경기를 마친 장현수는 풀이 죽었다. 스포티비뉴스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장현수는 “아쉽다”는 말을 7번이나 반복했다. 그는 “선수들 모두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장현수에게 박주호의 부상 상황을 묻자 “제가 패스를 해서 (박)주호 형이 부상…그건 말씀드릴 게 없습니다”고 말했다. 햄스트링을 다친 박주호는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한국의 경기력에 대한 비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특정 선수에 대한 과도한 비판, 패배의 원인을 선수 1명에게 돌리는 행동은 본질을 왜곡하는 일이다.

팀 동료에 대한 미안한 감정과 아쉬움이 교차한 장현수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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