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이제는 챔피언 조제 알도(28·브라질)와 잠정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6·아일랜드)의 통합 타이틀전이다.

맥그리거가 지난 12일(한국시간) UFC 189 메인이벤트에서 2라운드 4분 57초 만에 채드 멘데스(30·미국)를 펀치로 쓰러뜨려 둘의 대결이 다시 성사됐다. 그는 갈비뼈 부상을 치료하고 올해 말 돌아올 알도와 오직 하나뿐인 왕좌를 놓고 격돌한다.

챔피언 알도는 자신을 '왕', 멘데스를 '왕자', 맥그리거를 '광대'라고 부르곤 했다. 이날 맥그리거는 광대가 왕자를 쓰러뜨리고, 왕의 앞까지 도달한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됐다.

왕과 광대의 사활을 건 승부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도, 아일랜드 더블린도 아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UFC 189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맥그리거에게 말한 것이 있다. 알도와 싸워 승리하면 그의 타이틀 방어전을 아일랜드 크로크 파크에서 치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맥그리거와 알도의 경기는 바로 여기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선 그렇다"고 밝혔다.

로렌조 퍼티타 회장은 통합 타이틀전의 날짜도 공개했다. ESPN과 인터뷰에서 "아마 2016년 1월 3일이 될 것이다. 확정적인 날짜는 아니다. 일단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를 그 날짜에 예약했다"고 말했다.

알도가 심각하지 않은 부상을 핑계로 자신과의 대결을 피했다고 주장하는 맥그리거는 벨트를 허리에 감고서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난 갈비뼈 타박상보다 더 심각한 부상들을 많이 안고 있었지만 경기에 출전했다. 훈련 내내 물리치료실을 따로 두고 이번 경기를 준비했다. 여러 미디어의 취재에 응하는 등 여러 가지 일을 소화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 알도를 아주 먼 기억 속에 박아두려고 한다. 왜냐하면 그는 여기서 언급될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UFC 189는 우리 둘이 홍보해 관심을 집중시킨 대회다. 경기에 나왔어야 했다"며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경기를 수락하고 출전한 멘데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맥그리거는 알도와의 대결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하는 것을 거부했다. 그가 돌아오길 결정하면, 그때 말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내 생각에 알도는 끝났다. 그가 돌아온다고 결정했을 때, 그때 이야기해도 된다. 지금은 나의 밤이고, 아일랜드의 밤이고, 우리 팀 스트레이트 블래스트 짐(SBG)의 밤이다. 코치 존 카나바, 내 가족, 나와 함께해준 모든 이들을 위한 밤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맥그리거는 2주 전 대진 변경에도 대회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자신이 알도와는 다른 파이터임을 은근히 강조하기도 했다.

"알도는 출전자 명단에서 빠질 때, 팬들을 위한 어떠한 사과의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멘데스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내가 보기에)둘은 이상하고 작은 친구들이었다.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며 "난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경기에 출전했다.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이곳으로 여행을 와 이번 대회를 지켜봐준 모든 팬들의 희생에 감사의 뜻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광대에게 왕자의 자리를 내준 멘데스는 패배를 인정하면서 왕이 되려는 광대의 이야기 결말을 보고 싶다며 기대했다.

알도와 두 번, 그리고 이날 맥그리거와 한 번 싸운 멘데스는 "알도는 완전히 다른 야수라는 걸 말하고 싶다. 그는 정말 강한 친구"라면서 "둘의 경기가 매우 기대된다.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상] 코너 맥그리거와 채드 멘데스 경기 하이라이트 ⓒ 스포티비뉴스 편집 송경택

[사진]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은 코너 맥그리거 ⓒ UFC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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