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전 활약이 아쉬웠던 손흥민(오른쪽)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반드시 이겨야 16강행이 보였던 경기, '신태용호'는 "트릭"까지 쓰며 '올인'했지만 원하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더라도 단판 승부가 아니었기에 어느 정도 과정이라도 보였어야 했지만 스웨덴전 신태용호는 그것 마저도 보이지 못했다. 

한국은 18일 오후(한국 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 리그 1차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0-1로 지며 F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한국은 앞으로 2차전 멕시코, 3차전 독일에서 1승 1무 이상의 성과를 거둬야 16강행을 바라볼 수 있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 스웨덴전 전반 햄스트링을 다친 박주호

◆박주호의 부상, 전력 차질 불가피 

월드컵 직전 연달아 부상이 일어났다. 김민재(전북 현대), 염기훈(수원 삼성), 김진수(전북 현대), 권창훈(디종 FCO), 이근호(강원 FC)가 다쳤다. 그중 특히 신태용 축구국가대표 팀 감독의 신경을 쓰이게 했던 건 주전 레프트백 김진수의 부상.

신 감독은 부상 중인 김진수를 예비 명단 28인에 포함할 정도로 김진수의 몸상태를 예의주시했다. 김진수의 부상으로 왼쪽 풀백에 설 수 있는 선수만 네 명(김진수, 박주호, 홍철, 김민우)을 뽑았다. 

결국 김진수는 회복하지 못하며 최종 명단에 들지 못했다. 신 감독은 김민우와 홍철을 왼쪽 수비수로 기용하고 박주호의 미드필더 투입을 생각했지만, 수비력이 확신을 갖지 못해 박주호를 다시 왼쪽 풀백으로 기용했다. 그게 마지막 공개 평가전 볼리아와 경기다. 

박주호는 볼리비아전 안정적인 수비와 볼키핑으로 주전 레프트백 위치를 공고히 했다. 어김 없이 스웨덴과 1차전 경기에서도 선발 레프트백으로 나섰다. 

박주호는 스웨덴과 경기 전반 28분 패스를 받다가 햄스트링을 다쳤다. 곧바로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사인을 보냈고 김민우와 교체됐다.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가 더 이상 대회에 뛸 수 없다는 공식사실을 알렸다. 

첫 경기, 전반. 주전 레프트백을 잃은 건 분명한 타격이었다. 

▲ 제대로 활약하지 못한 손흥민(오른쪽)

◆에이스의 침묵, 슈팅 하나 없었다

스웨덴을 상대로 신태용 감독은 먼저 수비에 신경을 썼다. 에이스 손흥민마저 수비에 가담하는 시간이 길었다. 전방엔 김신욱 홀로 섰다. 

지나치게 라인을 내린 게 문제였을까. 한국은 스웨덴의 단조로운 공격에 지속적으로 당한 반면 이렇다할 공격을 하지 못했다. 내려선 상황에서 볼을 뺏어도 역습을 하기엔 스웨덴의 골문이 멀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최고의 스피드와 양발 슈팅 능력을 갖춘 손흥민이 스웨덴전 보여준 건 슈팅 0회. 

손흥민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일단 계속 수비하다가 역습하려고 했다. 그런 부분은 공격수가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다. 많이 아쉽다. 계속 수비하는 입장해서 볼을 뺏으면 거리가 멀어서. 골을 못 넣어서 공격수가 책임져야 한다. 국민들에게 죄송스럽다"며 상황이 아쉬웠다고 했다.

이날 손흥민이 만든 가장 위협적인 장면은 전반 34분 하프라인 이전부터 수비 하나를 제치고 50M 가량을 폭풍질주하는 장면. 아쉽지만 그게 전부였다. 

▲ 패배로 아픈 한국 선수단

▲ 독일전 승점 3점을 따낸 멕시코

◆희망 없이 보인 패배, 더 힘들 멕시코-독일전

결과도 놓쳤고, 과정도 없었다. 신태용호는 꼬였다. 같은 조의 첫 경기 멕시코와 독일의 맞대결 1강 독일이 멕시코를 잡는 게 한국이 16강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여 주는 경우의 수였다. 그런데 독일은 멕시코에 0-1로 잡혔다.

한국은 1승 1무 1패 이상의 성적으로 16강행 로드맵을 잡았지만, 1승을 반드시 해야 했던 팀에 졌다. 2차전 상대는 '디팬딩 챔피언' 독일을 꺾고 기고만장한 멕시코다. 멕시코는 기세를 몰아 한국, 스웨덴과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려 들 것이다. 조 1위로 16강에 오르면 E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을 피할 수 있다. 멕시코는 남은 경기에 전력을 다할 가능성이 크다.

독일 역시 1차전 패배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2차전 스웨덴, 3차전 한국전에 2승을 거둬야 16강행을 안심할 수 있다. 

한국으로선 스웨덴전 결과를 얻지 못하고, 주전 수비수의 부상과 에이스의 활용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남은 멕시코와 독일은 스웨덴보다 강하고 반드시 이겨야하는 명분이 큰 팀들이다. 더 힘든 싸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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