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러시아 득점왕 가능성이 있는 호날두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월드컵 개막이 고작 4일 지났다. 아직 조별리그 1라운드도 채 끝나지 않았는데, 월드컵 득점왕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주인공은 조별리그 1차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 포르투갈)다.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16일 오전 3시(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B조 1차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호날두가 전반 2골에 이어 후반 막판 극적인 프리킥 득점으로 팀을 구했다.

▲ 스페인전 해트트릭을 달성한 호날두

◆득점왕 경쟁자는 주춤, 호날두만 첫 경기 해트트릭

이번 월드컵 득점왕의 유력 후보로 호날두,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네이마르(브라질), 모하메드 살라(이집트), 해리 케인(잉글랜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폴란드)가 거론되고 있다.  

1차전에서 가장 크게 웃은 건 호날두다. 호날두는 '우승 후보' 스페인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어 메시가 아이스란드를 상대로 페널티킥 실축하며 무득점, 네이마르 역시 스위스를 상대로 무득점에 그치는 동안 홀로 웃었다.

2017-18시즌 유럽 축구를 강타한 살라는 시즌 마지막 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어깨를 다친 이후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1라운드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결국 결장했다. 이집트축구협회는 살라가 20일 러시아와 치를 2차전에 출전이 가능하다고 했으나, 실제로 출전이 가능할지, 나오더라도 100% 컨디션으로 나설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호날두를 가장 위협하는 건 잉글랜드의 케인이다. 케인은 19일 새벽에 열린 튀니지와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하며 호날두를 바짝 쫓고 있다. 

폴란드를 이끄는 레반도프스키는 20일 자정 세네갈과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르고 살라의 이집트는 개최국 러시아와 21일 오전 3시 조별리그 2차전 경기를 치른다. 

▲ 경쟁자 네이마르(왼쪽), 메시(오른쪽)이 부진한 사이 조별리그에서 맹활약한 호날두

◆큰 경기에 강한 호날두, 포르투갈 전력도 '안정'

경기 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득점할 가능성이 커진다. 포르투갈은 우승 후보로 분류되지 않지만, 전통적인 강호다. FIFA 랭킹 4위이며 유로 2016에 개최국 프랑스를 꺾고 우승했다. 충분히 8강 이상 오를 수 있는 팀이다.  

득점왕 경쟁자 중, 4강권에 들 수 있는 팀은 아르헨티나(메시), 브라질(네이마르) 정도다. 폴란드, 이집트, 잉글랜드는 4강권에 합류하기엔 전력이 부족하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포르투갈은 우승 후보 스페인과 비기면서경쟁력을 증명했고, 2년 전 유로 2016 우승을 경험한 선수에 베르나르두 실바, 곤살루 게데스처럼 능력 있는 신예도 합류했다. 상위 라운드에 오르면 호날두가 골망을 흔들 일이 많아진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했다. 그러나 메이저대회에서 득점력은 다소 아쉬웠던 게 사실이다. 이번엔 다르다. 

호날두는 앞서 세 번의 월드컵(2006년 독일월드컵, 2010년 남아공월드컵,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각각 조별리그에서 1골에 그쳤다. 그러나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첫 경기부터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발끝을 예열했다.

득점이 터지면 몰아치기가 가능한 호날두로선, 분위기를 잡았다. 이어지는 모로코, 이란과 경기에서도 다득점할 여지는 충분하다. 

▲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8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브라질의 호나우두

◆생각보다 월드컵, 득점왕의 문턱은 낮다

1982년 월드컵 득점왕이 제정된 이후 가장 많은 득점으로 득점왕에 오른 건 브라질의 축구황제 호나우두다. 호나우두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8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는데, 이후 2006 독일월드컵에서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5골,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토마스 뮐러가 5골, 2014년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6골로 득점왕이 됐다. 최근 흐름으로는 6골 이상이면 득점왕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호날두는 앞으로 모로코와 이란과 조별리그 2, 3차전을 앞두고 있고 '1강' 스페인과 비긴 만큼16강행이 유력하다. 최소 3경기 확보가 유력하다. 또한 결과에 따라서 경기 수는 더 늘 수 있다. 

이런 가정이 무의미한 건 그가 호날두여서다. 호날두가 모로코전에서 2연속 해트트릭을 달성할 수도 있다. 호날두의 최근 득점 감각을 보면 무리도 아니다. 2연속 해트트릭이면 사실상 그의 득점왕이 확실해진다. 

포르투갈과 모로코는 20일 오후 9시 경기를 치른다. 호날두의 득점 여부를 지켜보는 게 가장 큰 화두인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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