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채드 멘데스(30·미국)가 2라운드 서브미션을 노리지 않고 그라운드 앤 파운드 전략을 유지했다면, 결과는 바뀌었을까?

지난 12일(한국시간) UFC 189 페더급 잠정 타이틀전에서 톱포지션의 멘데스는 2라운드를 약 50초 남기고 가드를 패스하며 길로틴초크를 시도했다.

그런데 이것이 화근이 됐다. 길로틴초크를 빠져나와 가드포지션에서 탈출한 코너 맥그리거(26·아일랜드)가 지친 멘데스를 펀치로 두들기기 시작한 것. 어퍼컷과 스트레이트에 데미지를 입은 멘데스는 앞으로 고꾸라졌고, 주심 허브 딘은 2라운드 4분 57초에 경기를 중단시켰다.

타격전에선 긴 리치의 사우스포인 맥그리거에 밀렸지만, 테이크다운을 네 번이나 성공시키며 팽팽하게 맞선 멘데스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멘데스는 경기를 끝내기 위해 무리하게 모험을 건 것이 패배로 직결됐다고 봤다. UFC 189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2라운드까지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2라운드에서 흐름을 지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난 모험을 걸었다. 서브미션을 시도했다. 아마 톱포지션을 유지하고 계속 팔꿈치를 던지는 게 나았을지 모른지만, 난 경기를 끝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실수였음을 인정했다. "톱포지션에서 완벽하게 컨트롤하고 있다고 느꼈다. 내가 톱포지션에 있을 때, 맥그리거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서브미션을 노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상위에서 머물 수 있었다. 계속 톱포지션을 유지하면서 2라운드를 마쳤어야 했다. 내 실수였고, 경기는 그렇게 흘러갔다"고 밝혔다.

조제 알도의 갈비뼈 부상으로 2주 전 출전자 명단에 급하게 이름을 올린 멘데스, 1라운드부터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충분한 훈련기간이 주어졌다면,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철저한 그라운드 앤 파운드 전략을 고수했을지 모를 일.

그러나 멘데스는 변명을 대지 않았다. 맥그리거와 다시 만날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솔직히 라운드 종반에 많이 지쳤었다. 하지만 짧은 준비기간을 감수하고 경기를 받아들였다. 내가 떠안은 리스크였다. 다시 돌아가 확실하게 준비하고 재도전하고 싶다. 언젠가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멘데스는 알도와 두 번, 이날 맥그리거와 한 번 싸웠다. 내년 1월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는 알도와 맥그리거의 통합 타이틀전에 대해 "알도는 완전히 다른 야수라는 걸 말하고 싶다. 그는 정말 강한 친구"라면서 "둘의 경기가 매우 기대된다.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멘데스는 맥그리거의 타격 정확도를 높게 평가했다. "무엇보다도 타격의 정확도가 높다. 그의 펀치가 위력적인 것은 정확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압도적인 파워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분명히 파워는 있다. 그런데 다른 것보다 정확도가 돋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맥그리거는 알도를 비판하면서 멘데스에겐 존경의 뜻을 나타냈다.

기자회견에서 "지금 이 순간, 알도를 아주 먼 기억 속에 박아두려고 한다. 왜냐하면 그는 여기서 언급될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UFC 189는 우리 둘이 홍보해 관심을 집중시킨 대회다. 경기에 나왔어야 했다"며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경기를 수락하고 출전한 멘데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영상] 코너 맥그리거와 채드 멘데스 경기 하이라이트 ⓒ 스포티비뉴스 편집 송경택

[사진] 채드 멘데스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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