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월드컵 특별 취재팀 이교덕 기자] 예상 성적 3전 3패였다. H조 경쟁국 폴란드(8위) 콜롬비아(16위) 세네갈(27위)은 일본(61위)에 버거워 보였다.
그런데 월드컵 직전 감독을 교체해 뒤숭숭했던 그 일본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19일(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 리그 1차전에서 콜롬비아를 2-1로 꺾었다.
행운이 따른 이변이었다. 전반 3분 콜롬비아 수비수 산체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슛을 막다가 팔을 쓰는 바람에 핸들링 반칙으로 퇴장당했다. 가가와 신지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1-0으로 앞선 일본은 경기 시작부터 수적 우세를 앞세워 콜롬비아를 많이 뛰게 했다.
점프한 벽 아래로 어뢰 같이 깔려 들어오는 퀸테로의 프리킥을 막지 못해 동점을 허용한 일본, 하지만 후반 28분 오사코의 헤더 골로 다시 리드하기 시작했고, 점수를 끝까지 지켜 감격적인 승리를 차지했다.
H조의 이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세네갈이 폴란드를 2-1로 잡아 H조는 난장판이 됐다.
폴란드의 자책골로 선취점을 빼앗은 세네갈은 백 패스를 가로채고 넣은 두 번째 골로 20일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2-1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H조는 언더독들의 반란으로 한 치 앞을 볼 수 없게 됐다. 치고받는 난타전이 예정됐다.
1차전을 졌다고 해도 폴란드와 콜롬비아는 여전히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강자들이다. 오는 25일 조별 리그 2차전에서 만나는 두 나라는 또다시 지면 16강 진출이 좌절되는 터라 사활을 걸 전망.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강자들을 맞아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를 펼쳐야 하는 일본과 세네갈은 이왕이면 두 번째 경기에서 16강 진출을 확정하고 싶어 한다.
H조는 그야말로 '헬(Hell)'이 됐다. 예상치 못한 '헬게이트(Hell Gate)'가 열렸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네 나라는 죽을 맛이다. 피를 말린다. 그래서, 보는 축구 팬은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