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콜롬비아를 이기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스포티비뉴스=월드컵 특별 취재팀 이교덕 기자] 예상 성적 3전 3패였다. H조 경쟁국 폴란드(8위) 콜롬비아(16위) 세네갈(27위)은 일본(61위)에 버거워 보였다.

그런데 월드컵 직전 감독을 교체해 뒤숭숭했던 그 일본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19일(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 리그 1차전에서 콜롬비아를 2-1로 꺾었다.

행운이 따른 이변이었다. 전반 3분 콜롬비아 수비수 산체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슛을 막다가 팔을 쓰는 바람에 핸들링 반칙으로 퇴장당했다. 가가와 신지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1-0으로 앞선 일본은 경기 시작부터 수적 우세를 앞세워 콜롬비아를 많이 뛰게 했다.

점프한 벽 아래로 어뢰 같이 깔려 들어오는 퀸테로의 프리킥을 막지 못해 동점을 허용한 일본, 하지만 후반 28분 오사코의 헤더 골로 다시 리드하기 시작했고, 점수를 끝까지 지켜 감격적인 승리를 차지했다. 

▲ 세네갈은 H조에서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던 폴란드를 2-1로 잡고 기쁨의 춤을 췄다.

H조의 이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세네갈이 폴란드를 2-1로 잡아 H조는 난장판이 됐다.

폴란드의 자책골로 선취점을 빼앗은 세네갈은 백 패스를 가로채고 넣은 두 번째 골로 20일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2-1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H조는 언더독들의 반란으로 한 치 앞을 볼 수 없게 됐다. 치고받는 난타전이 예정됐다.

1차전을 졌다고 해도 폴란드와 콜롬비아는 여전히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강자들이다. 오는 25일 조별 리그 2차전에서 만나는 두 나라는 또다시 지면 16강 진출이 좌절되는 터라 사활을 걸 전망.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강자들을 맞아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를 펼쳐야 하는 일본과 세네갈은 이왕이면 두 번째 경기에서 16강 진출을 확정하고 싶어 한다.

H조는 그야말로 '헬(Hell)'이 됐다. 예상치 못한 '헬게이트(Hell Gate)'가 열렸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네 나라는 죽을 맛이다. 피를 말린다. 그래서, 보는 축구 팬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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