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2연승으로 16강행에 청신호를 켰다.
▲ 포효하는 주바.
[스포티비뉴스=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한준 기자] 개최국 러시아가 16강 진출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섰다.

러시아는 20일 오전 3시(한국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A조 조별 리그 2차전에서 이집트에 3-1로 이겼다. 

러시아는 후반전에만 이집트 수비의 자책골과 체리셰프, 주바의 골을 묶어 완승을 거뒀다. 이집트는 살라가 만회한 한 골에 만족해야 했다.

러시아는 현지 시간으로 20일 열릴 우루과이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에서 사우디가 이기지 못하면 16강 진출이 확정된다. 사우디가 승리할 경우 최종전에 세 팀이 2승 1패를 기록할 가능성이 생긴다. 하지만 사우디가 러시아에 0-5로 패해 골 득실 차 등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없다. 러시아가 16강에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선발 명단

개최국 러시아는 그간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던 스몰로프 대신 주바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이 뒤를 사메도프, 골로빈, 체리셰프가 지원했고 조브닌과 가진스키가 중원을 지켰다. 페르난데스, 쿠테포프, 이그나셰비치, 지르코프가 포백으로 골키퍼로 '주장' 아킨페프가 출전했다.

이집트는 살라가 드디어 복귀했다. 모흐센이 최전방에 배치됐고 오른쪽 측면의 살라와 함께 엘 사이드, 트레제게가 공격 2선을 구성했다. 엘네니와 하메드가 미드필드를 지켰고, 파티, 가브르, 헤가지, 압델-샤피가 포백으로 나섰다. 골문은 장신의 엘 셰나위가 맡았다.

◆ 전반: 열심히 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개최국 러시아는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오르기 위해, 이집트는 1패를 안고서 16강행 불씨를 살리기 위해 물러설 수 없었다.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진 것은 당연했다. 다만 소득이 없었다.

러시아는 측면을 활용해 공격했다. 전반 6분 코너킥에서 이그나셰비치가 헤딩 슛을 연결하면서 첫 슈팅을 기록했다. 전반 19분 프리킥에서 공이 흐르자 체리셰프가 과감한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대를 넘겼다. 전반 23분 주바가 날카로운 크로스에 헤딩을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이집트는 수비에 무게를 두다가 빠른 역습으로 러시아를 공략하려고 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살라가 비교적 조용했지만 반대 측면의 트레제게가 눈에 띄었다. 전반 16분 트레제게가 역습 상황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35분엔 모흐센이 헤딩 슛으로, 전반 42분엔 페널티박스 안에서 터닝 슛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모두 골문 밖으로 향했다.

두 팀이 전반전 기록한 유효 슈팅은 단 하나. 러시아 쪽에서 기록했다.

▲ 살라 월드컵 데뷔 골.

◆ 후반: 초반 연속 골 터뜨린 러시아, 2연승으로 신바람

후반 2분 만에 팽팽했던 경기가 요동쳤다. 조브닌이 시도한 슛이 빗맞고 주바 쪽으로 흐르자, 이를 걷어내려던 파티가 발을 뻗다가 무릎에 맞고 이집트 본인들의 골망을 흔들고 말았다.

러시아는 3분 동안 연속 골을 성공시키면서 개최국의 저력을 발휘했다. 후반 14분 페르난데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컷백 패스를 체리셰프가 정확하게 마무리했다. 후반 17분엔 주바가 뒤에서 넘어온 패스를 침착하게 가슴으로 잡아둔 뒤 수비를 제치고 이집트 골망을 세 번째로 흔들었다.

러시아는 후반 27분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살라를 잡아넘어뜨린 것이 문제가 됐다. 키커로 나선 살라는 득점에 성공하면서 월드컵 첫 골을 기록했다. 

러시아는 한 골을 허용했지만, 선수 교체와 전형 변화를 통해 이집트의 공세를 통제했다. 2연승을 완성했다. 추가 시간 4분이 주어졌지만 이집트가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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