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날두가 4호 골을 정조준한다.
▲ 골잡이 호날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또 '호우'를 외칠 준비를 마쳤다. 이번 상대는 모로코다.

포르투갈은 20일 밤 9시(한국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 리그 2차전에서 모로코와 격돌한다.

이 치열한 대결의 중심에 선 인물은 역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호날두는 스페인전에서 홀로 3골을 몰아넣으면서 경기를 좌지우지했다. 포르투갈은 첫 경기에서 '강적' 스페인과 3-3으로 비기면서 나쁘지 않은 시작을 했지만 모로코전에서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호날두는 스페인전에서 오픈플레이, 페널티킥, 프리킥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모로코전에서도 골 기록을 이어 갈지가 관심사다.

◆ 이유1: '전방 압박' 모로코는 '싸우는' 팀이다.

모로코는 전방 압박을 특징으로 하는 팀이다. 직선적 공격을 자주 시도하고, 패스 타이밍도 아주 빠르다. 이란전 경기 초반 측면부터 빠르게 공격을 시작하던 것이 전형적인 공격 방식. 공격적인 컬러를 띄고 있어 당연히 전방 압박 강도도 매우 높다. 모로코는 지난 12경기에서 23골을 넣고 5골을 실점했다. 상대들 면면이 아주 강하진 않았지만 공격력이 충분히 강하다는 점을 볼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수비적인 팀들이 많이 등장했지만, 모로코는 여전히 공격력이 강점인 팀이다.

수비 라인이 높다는 것은 곧 호날두같은 유형의 선수가 활약할 여지가 크다는 뜻이다. 호날두는 속도를 살린 공격에서 공간을 찾는데 뛰어난 감각을 갖추고 있기 때문. 마냥 물러서는 팀과 맞선다면 포르투갈도 고전하고, 호날두도 공간을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모로코의 공격력이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호날두한테는 차라리 편한 상대다.

▲ 모로코는 이란에 패하면서 더 험난한 길을 가게 됐다.

◆ 이유2: 모로코는 마음이 급하다

모로코는 1차전에서 '난적' 이란에 0-1로 무너지고 말았다. 산을 넘어서 또 산이었는데 예상하지도 못한 돌부리에 넘어져 코가 깨졌다. 이제 포르투갈을 만난 다음엔 스페인이다.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여전히 포기할 수는 없다.

원래도 공격적인 팀인 모로코는 경기 자세까지도 공격적일 것이다. 포르투갈은 비기기만 해도 마지막 경기에서 16강 진출을 충분히 확정할 수 있지만 모로코는 승리하지 않으면 16강 진출 가능성은 확 줄어든다. 스페인의 경기력 역시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어느 팀이든 어렵지만 일단 만회할 기회가 있는 포르투갈전부터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 호날두는 또 환호할 수 있을까.

◆ 이유3: 역습 최적화, 포르투갈 4-4-2

포르투갈이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포르투갈은 호날두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4-4-2를 활용하고 있다. 투톱 파트너로는 개막 전에 치른 튀니지 전부터 곤살루 게데스를 선택하고 있다. 호날두처럼 전형적인 최전방 공격수가 아니라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사실상 2선 공격수다. 여기에 브루누 페르난데스와 베르나르두 실바까지 더해 4명의 공격수가 활발하게 스위칭플레이를 하면서 역습을 전개하는 것이 포르투갈의 강점. 공간이 필요한 호날두에게 잘 어울리는 전술이다.

지난 스페인전에서도 전반 16분, 전반 22분 호날두를 거쳐 게데스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온 것은 포르투갈의 전술적 완성도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게데스가 역시 도우미가 될 수도 있는 인물이기에, 이번엔 역습에서 호날두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리고 호날두의 골 결정력은 말할 필요가 없다.

호날두가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까. 호날두가 스페인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긴 했지만 비기면서, 포르투갈은 16강에 1위로 가기 위해 승점이 반드시 필요하다. 참고로 스페인전 전까지 호날두는 월드컵에서는 13경기 3골을 기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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