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박용택이 KBO 리그 역대 최다 안타에 3개 차로 다가섰다. 그리고 또 하나의 역대 1위에 도전한다. ⓒ 곽혜미 기자
▲ LG 박용택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15년 시즌을 앞두고 오키나와 캠프에서 있었던 일이다. LG 박용택은 자신이 보유한 누적 기록을 술술 외며 품고 있던 목표를 하나씩 드러냈다.

당시만 해도 박용택은 역대 최다 안타는커녕 2,000안타도 300개 가까이 남겨 둔 채였다. 2014년까지 1,715안타를 때렸지만 언제까지 정력적으로 뛸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그때 박용택의 나이는 이미 30대 후반을 향하고 있었다. 나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박용택은 그런 의문을 완전히 해소한 채 대기록을 향해 달리고 있다. 골인 지점이 바로 앞이다. 20일 청주 한화전에서 안타 2개를 보태 통산 2,014경기에서 2,316개의 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이제 2개만 더하면 양준혁 해설위원의 KBO 리그 통산 최다 안타 2,318개와 타이기록이다. 거기서 하나만 더 나가면 살아 있는 역사가 된다. 지금까지 KBO 리그에서 볼 수 없었던, 메이저리그에서나 나왔던 경기 도중 기념 세리머니가 펼쳐질 예정이다.

그런데 2015년 2월 25일 그날 박용택이 외우고 있던 기록은 안타가 전부가 아니다. 그는 "희생플라이도 1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해마다 7개 정도 치고 있는데 1위를 노릴 만하다. (김)동주 형이 80개 후반이다"라고 말했다.

당시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는 70개. 김동주는 희생플라이 89개를 남기고 은퇴했다. 박용택은 최다 안타 신기록을 앞둔 2018년 시즌 희생플라이에서도 최다 기록에 도전한다. 이것도 멀지 않았다.

박용택은 20일 청주 한화전에서 3회 2-2 동점을 만드는 희생플라이를 때렸다. 그의 통산 88호 기록. 하나면 김동주와 타이, 두 개면 역대 최다 기록이다.

홈런도 안타도 아닌 희생플라이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기록이 곧 박용택의 '기술'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주자가 3루에 있을 때 어떻게든 불러들이는 기술, 박용택의 끊임 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만든 결실이다.

2008년까지 박용택은 한 시즌 6개 이상의 희생플라이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큰 변곡점이 된 2009년부터 달라졌다. 2009년 9개를 쳤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각각 7개를, 지난해에는 9개를 기록했다. 희생플라이 10위권 안에 꾸준히 들었다.

희생플라이 역대 3위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승엽 KBO 홍보대사로 76개를 남겼다. 현역 1~3위는 KIA 최형우(71개) LG 김현수(67개) KIA 이범호(64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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