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모로코 공격수 노르딘 암라바트(31)가 두 번 뿔이 났다. 충분히 포르투갈을 꺾을 만한 경기 내용을 보였다는 것에 한 번, 마크 가이거 주심이 '포르투갈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요청했다는 것에 또 한 번이다.

모로코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이 좌절됐다.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이란에 0-1로 무너진 모로코는 20일(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차전에서 포르투갈에 역시 0-1로 패하며 2패를 떠안았다.

분전했지만 골문을 열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모로코는 전반 4분 만에 호날두에게 골을 내줬고 끝끝내 만회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노르딘 암라바트는 짙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경기 후 "내 생각엔 우리가 더 많이 이길 자격이 있었다. 우린 이길만 했다"면서 "5,6번 결정적 기회가 있었다. 포르투갈은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분해했다. 이어 "포르투갈은 수비만 했다. 호날두 조차도 (득점 장면 제외하고) 그들 진영에 있었다"고 했다.

암라바트는 마크 가이거 주심 행동에도 의문을 드러냈다. 가이거 주심이 전반 종료 후 호날두에게 유니폼을 요구했다는 것을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에게 들었다는 것이다.

네덜란드계 모로코인인 암라바트는 네덜란드 채널 NOS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굉장한 인상을 받은 것 같다. 주심이 전반 종료 후에 호날두에게 유니폼을 줄 수 있는지 물었다는 것을 페페에게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암라바트는 "우리가 지금 소릴 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어이 없어 하면서 "월드컵이다. 이건 서커스가 아니다"고 했다.

가이거 주심은 모로코 선수단의 저격 대상이 됐다. 미드필더 카림 엘 아마디는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호날두 골 장면에) 반칙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심 판정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체념하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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