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염소'의 비밀이 풀렸다.

'포르투갈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가 턱수염을 기르고, 또 짧은 수염을 매만지는 세리머니를 한 건 '농담'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포르투갈의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호날두가 '대회 끝날 때까지 면도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단연 스타는 호날두다. 호날두는 B조 조별 리그 2경기를 마친 현재 4골을 몰아 넣으며 득점왕 중간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포르투갈이 뽑아낸 모든 골을 호날두가 홀로 넣었다. 지난 16일(이하 한국 시간) 1차전 열린 스페인과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3-3 무승부를 이끌었다. '무적함대'로 불리는 스페인을 상대로 메이저 대회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호날두가 처음이다.

호날두 활약은 끝나지 않았다. 호날두는 20일 열린 모로코와 조별 리그 2차전에서도 골을 터트렸다. 포르투갈은 고전했지만 호날두 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1차전 턱을 매만지는 세리머니를 했던 호날두. 그 까슬까슬한 턱은 여전했다. 면도를 하지 않은 것이다

세리머니는 많은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리오넬 메시가 '염소'에 불과하다는 뜻이라는 추측부터 '역대 최우수 선수(GOAT:Greatest of All Time)는 나'라는 의미라는 일각의 의견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아니었다.

호날두는 20일 최우수선수 인터뷰에서 '염소'가 된 뒷이야기를 전했다. 시작은 히카르두 콰레스마와 농담이었다. 호날두는 "콰레스마와 농담을 좀 했다. 당시 (스페인과 경기 전에) 사우나에 있었다. 그리고 면도를 시작했고, 염소처럼 이 부분만 남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저는 말했어요. '내일(스페인전 당일) 골을 넣으면 남은 대회 동안 내버려 둘게'라고요. 그리고 운이 좋게도 그 경기에 득점을 했습니다."

2경기 연속 골을 가동하며 포르투갈의 1승 1무를 이끈 호날두는 수염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20일)도 득점을 했고, 그러니 수염은 계속있을 것"이라고 했다.

포르투갈은 16강에 청신호가 들어온 상황이다. 2패를 떠안은 모로코가 B조에서 가장 먼저 조별 리그 탈락을 확정지었고 각각 마지막 조별 리그 1경기를 남은 상황에서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포르투갈의 3번째 조별 리그 상대는 이란이다. 경기는 오는 26일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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