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즈키 이치로는 지난달 구단 특별 보좌로 선임되며 사실상 은퇴 기로에 놓였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올 시즌 구단 특별 보좌로 변신한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가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나설 수 있을까.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21일(한국 시간) 라디오쇼에 출연해 이치로가 다음달 18일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참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치로는 지금까지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참가한 적이 없다.

이치로가 은퇴 준비를 기념해 홈런 타자로 변신하는 걸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이치로에게 홈런 더비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치로는 양키스와 경기를 앞두고 클럽 하우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서비스 감독이 올해 전반기에 한 말 중 가장 웃겼다"며 농담으로 일축했다.

이치로는 "누군가 나를 홈런 더비에 추천한다면 그는 행사를 망치려고 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아직 선수로 남아 있지만 사실상 아니다. 홈런 더비에는 좋은 선수들이 나와야 한다. 나는 이런 이야기가 오고 가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선수로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지 않지만 매일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과 함께 경기 전 훈련을 하고 있다. 배팅볼 투수도 겸하며 선수들의 훈련을 돕는다. 스스로 배팅 훈련도 하고 있기 때문에 타격 능력은 여전하다는 것이 서비스 감독의 말.

이치로는 만약 홈런 더비에 나선다면 누가 던져줬으면 하냐는 질문에 "마크 벌리"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은퇴한 벌리를 상대로 통산 타율 4할9리로 우세를 점했다. 그러나 그는 "내가 더비에 나서는 누군가에 공을 던져주는 게 더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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