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지령을 내린 독일과 브라질이 고개를 숙였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항상 따라다니는 단어가 있다. 바로 섹스다. 운동선수 경기력과 섹스의 상관관계가 있느냐에 대해 매번 논쟁이 된다. 

월드컵 출전 국가들은 선수단마다 성과 관련한 생활 규칙을 마련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브라질과 독일이 대표적이다. 섹스 금지령을 내렸다. 

브라질은 월드컵 본선 기간에 성관계와 관련한 규칙을 만들었다. 브라질 대표 팀 트레이너도 경기 당일에 성관계가 체력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예 못하게 하는 것보다 경기 전날과 당일로 특정일에만 제한을 뒀다.

독일은 더 타이트하다. 생활규칙이 짜여있다. 섹스와 음주, SNS를 하면 안 된다. 독일의 요하임 뢰브 감독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때 선수들에게 자유를 줬다. 생활규칙을 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승전에 선수들이 여자친구나 아내와 만나는 걸 금지했다. 결국 독일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2014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효과를 봤을까. 2연패를 노리는 뢰브 감독은 선수들의 생활규칙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두 팀은 첫 경기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브라질은 지난 18일(이하 한국 시간) 열린 스위스와 E조 조별 리그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브라질이 아쉬움을 남긴 것. FIFA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독일도 18일 F조 조별 리그 1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졌다.

눈에 띄는 점은 섹스파티를 벌인 멕시코가 첫 경기를 이겼다는 것이다. 월드컵 개막 전 멕시코는 매춘부 30여 명을 불러들여 파티를 벌였다는 의혹이 있었다. 매춘부로 보이는 이들의 사진까지 찍히기도 했다. 그러나 멕시코 축구협회는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쉬는 날에 벌어진 일이라 간섭하지 않는다는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섹스와 경기력의 상관관계는 있을까.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회를 보면 섹스 금지령의 효과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잉글랜드, 러시아, 멕시코, 보스니아 등 성관계를 금지한 나라는 모두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에 반해 제한을 두지 않은 브라질,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등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포브스'도 "경기 전날 성관계가 악력, 균형감각, 반응시간, 유산소 운동과 같은 생리학적 수치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브라질의 가브리엘 제수스는 '데일리 스타'와 인터뷰를 통해 브라질의 전설 호마리우에게 "성관계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골키퍼 루이 파트리시오의 아내 베라 리베이로도 "섹스는 행복을 준다. 강제로 금욕한다면 이는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대회가 끝날 때까지 섹스와 경기력의 영향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갈 것이다.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최고의 경기력을 펼치기 위해 선수단과 코치진, 트레이너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행동으로 옮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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