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가 2루타를 친 뒤 넥센 특유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 이정후가 호쾌한 스윙을 하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넥센 이정후가 재활 기간에도 배트를 손에서 놓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는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2-4로 끌려가던 7회 무사 만루에서 좌익수 오른쪽 3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그러나 3루까지 내달리다 태그 아웃 되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를 다쳤다. 정밀 검진 결과 왼쪽 어깨 내측 전하방 관절 와순 파열 진단을 받았다. 

재활 기간은 6주가 나왔다. 전반기 내에는 뛰기 어려운 상황. 거듭된 악재가 올 시즌 이정후를 괴롭히고 있다.

첫 부상은 자율 훈련 기간에 나왔다. 웨이트트레이닝 도중 손가락을 다쳤다. 5월엔 두산 린드블럼 공에 종아리를 맞았다. 당시 재활 기간은 3주로 예정됐으나 이정후는 이보다 앞서 복귀한 바 있다.

아시안게임 국가 대표 탈락은 또 다른 아픔이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클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또다시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몸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더욱 단단해져 있었다. 거듭된 시련이 만 스무살 청년을 더 강하게 만들고 있었다.

이정후는 "처음엔 속상했지만 이젠 정말 괜찮다. 재활을 정말 충실하게 해서 하루라도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화 도중 종종 웃음을 보였을 만큼 실제로 매우 안정된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가슴속엔 투지가 불타고 있었다. 이정후는 "이번 일을 계기로 몸과 마음 모두 더 강해져야 한다는 걸 느꼈다. 반드시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배트를 놓지 않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왼 어깨를 쓸 수 없기 때문에 정상 스윙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오른팔을 쓸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 맞춤 타격 훈련을 한다는 계획이다.

1kg이 넘는 무겁고 짧은 훈련용 배트를 활용해 오른 손목으로 스윙 훈련을 이어 갈 예정이다. 이정후가 얼마나 독한 마음을 먹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정후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생각이다. 복귀하면 더 강해졌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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