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가락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에스밀 로저스가 21일 넥센에서 웨이버 공시됐다. ⓒ넥센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우완 투수 에스밀 로저스의 웨이버 공시 절차를 밟았다.

KBO에 따르면 넥센은 21일 로저스를 웨이버 공시했다. 로저스는 올 시즌 넥센에 입단했으나 지난 3일 LG전에서 타구에 손가락을 맞고 골절되면서 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로저스는 두 차례 골절 부위 수술을 받았다. 분쇄 골절이라 재활 예상 기간이 길어졌다.

1선발을 잃어버린 넥센은 후반기를 대비하기 위해 대체 선수 영입에 나섰고, 로저스를 방출한 직후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에릭 해커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로저스를 방출해야 해커를 영입할 수 있기에 이날 그 절차를 따른 것.

로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위풍당당히 넥센에 입성했다. 넥센은 지난해 10월 일찌감치 올해 외국인 투수로 로저스를 점찍고 15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로저스는 2016월 7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며 한화에서 아웃됐다. 도미니칸리그에서 뛰며 KBO 리그 복귀를 희망했던 그는 구단 역대 외국인 투수 최고액을 받고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로저스를 입단시키기 위해 넥센은 전담 직원을 붙이는 등 다각도에서 로저스 관리에 나섰다. 로저스는 올 시즌 13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승운은 따르지 않았지만 소화 이닝이 길어 팀의 에이스로서 믿음직한 구위를 선보였다.

그러나 3일 타구를 잡으려다 손가락이 꺾이면서 골절상이 찾아왔다. 로저스는 타구를 맞은 뒤 다시 잡아 2루에 송구하며 주자를 아웃시키고 나서야 고통을 호소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18일 개인 SNS 방송을 통해 KBO 리그를 떠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원대하게 시작한 KBO 재입성의 꿈이지만 결국 부상으로 상처만 남고 떠나게 됐다. 로저스가 다시 재활에 매진해 성공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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