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넬 메시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리오넬 메시(30, 아르헨티나)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한 명이다. 작은 키에도 뛰어난 드리블과 슈팅 능력, 몸싸움에 밀리지 않는 힘까지 보유한 최고의 공격수다. 그가 받은 상을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만큼 그가 쌓은 업적이 상당하다.

그래서 메시는 아르헨티나 영웅이다. 축구 실력으로 아르헨티나 이름을 높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축구 라이벌 국가 브라질 내 설문조사에서도 "메시가 펠레, 마라도나를 뛰어넘을 것이다"라고 의견을 내놓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축구 레전드 마라도나도 메시를 칭찬한다. 마라도나는 "내 최전성기 시절보다 메시가 더 잘한다"라고 언급했다. 압도적인 경기력과 축구 영웅의 칭찬까지. 메시가 차지하는 아르헨티나 위상이 크다.

그러나 일부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있다. 아르헨티나를 위해 한 게 없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그도 그럴 것이 메시는 어렸을 때부터 줄곧 스페인에서 자랐다. 이후 바르셀로나에 입성, 수많은 기록을 쌓았다. 아르헨티나 자국 리그에서 뛰지 않았다.

또한 그가 이끄는 대표 팀 성적은 항상 아쉬웠다. 단 한 번도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메시의 업적을 평가절하하는 사람들도 있다.

▲ 마누 지노빌리
메시와 달리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는 선수가 있다. 바로 NBA(미국 프로 농구)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뛰고 있는 마누 지노빌리다.

지노빌리는 헌신적인 선수다. 소속팀과 국가를 위해 항상 발 벗고 코트에 나섰다. 소속팀 감독이 부상 때문에 국제무대에 참가하지 말라고 권유했음에도 그는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기꺼이 뛰었다.

지난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농구 금메달을 이끄는 주역이 되기도 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지노빌리의 맹활약으로 세계 최강 미국을 꺾었다. 지노빌리는 29점을 폭발해 아르헨티나의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다. 

지노빌리는 지난 2016 리우 올림픽 이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만39세의 나이에도 코트를 열심히 누볐다. 그가 대표팀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세르히오 에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농구 대표팀 감독은 "지노빌리의 대표팀 합류는 아르헨티나 스포츠계의 중요한 소식이다. 그는 상징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노빌리의 동상이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다. 단순히 농구 스타를 넘어 국민적인 영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일까. 메시는 지노빌리를 두고 "지노빌리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을 정도다. 

지노빌리는 대표팀 승리를 이끌고 더 많은 칭찬과 높은 평가를 들었다. 메시 역시 이번 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평가를 바꾸고 싶어 한다. 메시의 어머니 셀리아 쿠시티니도 "메시가 원하는 건 단 하나, 월드컵 우승이다"라고 말했다. 

메시의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 과연 메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첫 경기 아이슬란드전에서 페널티킥 실축으로 아쉬움을 남긴 그가 남은 일정 동안 모든 힘을 쏟아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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