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체라노 존재감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아르헨티나가 완패했다.

아르헨티나는 22일 오전 3시(한국 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D조 2차전 크로아티아와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메시, 아구에로, 이과인, 디발라가 침목했고, 카바예로가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2연승을 달린 크로아티아는 D조 선두로 16강행을 확정했다. 반면 1무 1패에 그친 아르헨티나는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에 처참한 성적이다.

사실 대회 전 아르헨티나의 성적을 두고 많은 이들이 높은 평가를 했다. 반대 의견도 있었다. 아르헨티나가 현실의 벽에 부딪힐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사실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무너졌다. 메시의 공격력이 전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고, 수비는 기대 이하다. 특히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야 빠른 역습이 가능한데, 이러한 경기력이 대회 내내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마스체라노가 이끄는 수비진의 붕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는 중원과 수비 조직력이 갖춰졌을 때 항상 위력을 발휘했다. 그 중심에는 마스체라노가 있었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는 16강부터 결승전까지 단 한 골만 허용했다. 마스체라노의 존재감이 불을 뿜은 결과였다.

또한 마스체라노는 뛰어난 수비력과 함께 볼 소유와 패스 능력이 상당하다. 그가 수비 성공 이후 뿌리는 공격 흐름이 좋다. 수비 성공 후 빠른 빌드업은 아르헨티나의 공식 중 하나였다. 실제로 지난 월드컵에서 토니 크로스에 이어 볼 터치와 패스 횟수 모두 2위에 이름을 올린 게 마스체라노였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 들어 마스체라노 경기력이 상당히 떨어졌다. 그가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면서 동료들의 수비 강도도 약해졌다.

수비에 성공하더라도 빌드업 속도가 느려졌다. 메시의 기민한 움직임을 살려줄 아르헨티나의 전체적인 흐름이 무너졌다. 

아르헨티나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누구보다 화려하다. 그러나 실속이 없다. 지난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전에서 그 문제가 그대로 드러났다. 공격과 수비가 무너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남은 조별 리그 상대, 나이지리아전도 장담할 수 없다. 지금 같은 경기력이라면 아르헨티나가 1승도 챙기지 못하고 대회를 끝낼 수 있다. 메시의 '미친' 공격력이 나오거나, 마스체라노가 이끄는 수비진이 힘을 내야 반전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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